매일신문

성추문 궁지 클린턴 국면전환용 의구심 증폭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20일 케냐와 탄자니아 미대사관 폭탄테러 사건에 대한 보복조치로 아프가니스탄과 수단의 테러 관련 시설들을 공격한데 대해 성추문의 궁지에서 탈출하려는 '국면전환용'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 폭격이 클린턴 대통령이 대국민연설을 통해 전 백악관 시용직원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인정하고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에게 수사를 끝내도록 촉구한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공화당의 댄 코우츠 상원의원은 폭격사실이 발표되자 즉각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이 왜 하필이면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는 이번주에 단행됐는지 타이밍에 의문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클린턴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과거 미국인들을 공격한 테러그룹들이 있다고 밝혔는데 그렇다면 왜 지금까지 조치를 취하지 않고 기다렸느냐"면서 "대통령이 미국민의 신뢰를 깨버렸기 때문에 그가 하거나 하지 않은 모든 일이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역시 공화당의 앨런 스펙터 상원의원도 "클린턴 대통령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면서 이번 폭격에도 불구, 성추문과 관련한 의혹을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을 비롯한 클린턴 대통령의 많은 정적들은 "미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이같은 조치는 옳은 일"이라면서 이번 공습결정을 지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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