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의 미소'를 주제로 두달간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에서 열릴 '98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한달도 남지 않았다. 수막새의 미소와 화랑을 휘장과 마스코트로 내세운 이 대형 문화축제는 경북도가 경주를 통해 한국문화의 세계화와 세계문화의 한국화를 이끌어내기 위해긴 시간 동안 준비를 해왔고 이제 그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문화'라는 단일 아이템으로, 그것도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기획·진행하는 세계규모의 엑스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행사과정에서이 의미가 희석되지 않고 극대화되며, 국제적인 문화에스포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주최측은 물론 우리 국민 모두도 적극적인 성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48개국에서 7천여명이 참여할 예정인 이 문화축제는 특히 IMF체제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치르게 되므로 많은 외국인들을 유치, 경주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역사·문화 자원을 전세계에 알리는 것은 물론 외화를 많이 벌여들여 어려운 우리 경제를살리는 데도 큰 보탬이 되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우리는 95년 처음 열린 광주비엔날레와 93년에 개최된 대전엑스포를 기억한다. 이들 두 축제는 홍보 미흡 등으로 외국 관광객 유치에 허점이 많아 내국인 위주의 '집안잔치'였을 뿐관광진흥의 계기를 만들지는 못했다. 기반시설·행사 진행 등 하드웨어 측면에만 급급했을뿐 관광진흥을 위한 소프트웨어 측면에 소홀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행사는 그런 실패를딛고 국제관광 활성화의 계기를 만들 수 있어야만 한다.
문화엑스포란 명명의 의미를 들여다보면 'IMF의 탈출구가 보인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문화를 소비가치적 수준에서 생산가치적 수준으로 발상을 전환한 개념이며, 산업사회에서 문화사회로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시화한 문화의 새세기를 준비하는 기획이기 때문이다. 이번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큰 성과를 거둔다면 세계로 열린 문화시장이 형성되고, 이로 인해경주는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문화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도 있으리라고 본다.
새천년 미소관·세계문명관·우정의 집 등에서 마련되는 국제 멀티아트쇼, 세계 민속 공연,한국공예학회전, 인류 화합 음악축제, 이탈리아현대미술제, 야외 오페라 '원효' 공연 등 각종문화행사와 기획전시회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또 북한유적 관련 자료를 선보일 북한관, 세계문명의 발상지를 조명하는 세계문명관은 청소년들의 '산 교육장'으로도 관심을 끌 것으로기대된다.
대구·경북지역 주민들뿐 아니라 온 국민이 이 대회를 통해 우리의 문화와 성숙한 문화의식을 세계인에 알려야 할 것이며, 주최측은 아무리 세심하고 알차게 세운 계획이라도 거듭 점검해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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