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자동차 노사 대타협

울산 현대자동차 노사분규는 주말동안 국민회의와 정부측의 끈질긴 중재노력 끝에 24일노사양측이 이기호노동부장관을 비롯한 정부·여당측 중재단에게 주요쟁점에 대한양보의사를 밝힘으로써 극적타협을 이루었다.

노사양측은 정리해고 규모를 중재안대로 2백77명으로 하고, 정리해고 통보를 받았던근로자 가운데 정리해고에서 제외되는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회사측안을 수용해1년6개월간의 무급휴직을 실시하되,1년 경과후 6개월간은 유급 재훈련 프로그램을실시하는 데 합의했다고 이기호노동부장관이 이날 아침 특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노사는 이밖에 정리해고대상자에 대해서는 5~9개월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노사합의를통하여 앞으로 2년간 정리해고를 실시하지 않기로 하는 대신에 노조는 노사관계평화유지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노사화합 및 무분규선언'을 추진키로 했다.

노사는 또 노사분규과정에서 생긴 불법행위의 처리는 사직당국에 맡기되 노조활동에서현저히 일탈하여 행해진 심각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제외하고는 회사측이 가급적고소고발과 징계를 취하하고, 노조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과 재산가압류조치도해제키로 했다.

이로써 한달이상 극한상황으로 치달아 오던 현대자동차 사태는 평화적으로 매듭을 짓게됐다.

회사측은 지금까지 정리해고 인원이 최소한 4백60명선은 돼야 하며, 무급휴직기간도1년6개월은 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지난 주말동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위해서 회사측의 양보가 중요하다는 중재단의 끈질긴 설득을 받아들여 2백77명정리해고안을 수락했다고 중재단은 밝혔다.

합의문 발표현장에 함께 나온 정몽규 현대자동차회장은 현대자동차 노사를 대표해 "장기간조업중단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히고"현대자동차 노사는 당면한 경제위기와 자동차산업이 겪고 있는 경영상의 어려움을감안하여 경영상 해고를 포함한 고용조정의 현실적 필요성을 상호인정했으나, 고용조정에따른 사회적 파장과 해당 근로자들의 고통을 감안해 규모를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울산·呂七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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