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찬간담회 이모저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취임 6개월을 맞아 출입기자단과 가진오찬간담회는 시종 부드러운 분위기속에서 1시간 35분가량 진행됐다.

김대통령은 질의응답에 들어가기전 갈비탕 그릇을 두손으로 받쳐들고 국물을 마신 뒤"남들은 모르겠는데 저는 갈비탕을 먹을 때 마지막에 숟가락으로 떠먹는 것보다 이렇게마시는 것이 훨씬 맛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오찬도중 헤드테이블에 앉은 기자들과 조용한 목소리로 대화를 한 김대통령은 한때 시중에건강이상설이 나돈 사실을 상기시키자 "감기에 걸리고 체해서 그랬다"면서 갈비탕을남김없이 먹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어 "광복절 경축사때 목소리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는 평에 대해 김대통령은 "연설조로하면 그렇게 되는데 대화체로 하면 목소리가 잠긴다"면서 "원고없이 연설하기가 가장 쉽고,그 다음이 TV프롬프터를 보고 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원고를 보고 읽는 것이 가장어럽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또 "연설은 우리 국민보다 미국 등 서양인을 상대로 하는 게 편하다"면서 "우리국민은 무뚝뚝해 연설을 해도 잘 웃지 않고, 특히 인천 수원 창원 같은 곳의 주민들은박수도 잘 치지 않는다"고 회고했다.

이날 진통끝에 타결된 현대자동차 사태와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는냐는 질문에 김대통령은"잘된 거요 못된 거요"라고 되물은 뒤 "양면이 있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특히 김대통령은 간담회도중 호주머니에서 보청기를 꺼내 귀에 끼다가 이를 본 기자들이"보청기를 로스앤젤레스에서 바꾸었다는 얘기가 어느 신문에 났는 데 사실이냐"고 묻자"그런 보도가 있었다면 오보"라면서 "언론이 오보 안하면 언론이 아니다"라고 받아넘겼다.이어 대화는 국제 테러현상에 대한 개탄에서부터 아랍인의 원리주의·복고주의에 대한견해, 한국의 단일민족이 세계화시대에 자랑거리가 아니라는 시각, 대중연설시 외국청중과 우리 국민과의 차이 등 다양한 화제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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