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이버섯 생산·가격 동향

은은한 솔잎 향기로 감칠맛 나는 송이버섯. 버섯의 제왕인 송이의 별미를 올해는 맛볼 수있을까.

송이의 계절을 앞두고 송이의 생산 동향과 가격을 미리 짚어보자.

▨생산량

송이는 기온과 습도 등 주변환경에 아주 민감하다. 때문에 해마다 생산량이 들쭉날쭉 한다.경북도의 송이 총생산량(공판 기준)은 95년에 4백36t으로 전국 6백54t의 67%에 달했으나지난해는 작황이 매우 나빠 1백31t(전국의 50%)에 불과했다. 96년에도 고작 1백9t 밖에생산하지 못했다.

올해 생산량을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 20년 이상 송이를 채취해온 주민들 사이에도견해가 엇갈린다. 비가 많아 풍작을 이룰 것이란 주장이 있는가 하면 습도가 너무 높아흉년이 될 것이란 분석도 만만찮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기후. 앞으로 10여일 정도 날이 개고 그후 3~4일간 비가 와주기만하면 송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여름송이는 흉작이었다. 포자 발아기인 6∼8월의 잦은 비와 이상 저온으로 포자 형성이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

실제 최대 송이 집산지인 울진군의 경우 지난 6월말부터 지난주까지 거래된 물량은 모두2백80kg으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영덕·봉화·포항·청도 등 도내여타 송이 생산지도 상황이 비슷하다.

▨가격

생산량이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가정할 때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난으로내국인의 구매력이 약화된데다 중국산과 북한산에 밀려 일본 수출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지금쯤이면 일본 상인들의 수입 문의가 잇따라야 하나 상담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값폭락 조짐이 짙다.

여름송이만 해도 지난해 경우 1등급이 kg당 평균 25만∼26만원선에 거래되던 것이 올해는찾는 사람이 적어 한때 5만~6만원선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생산량이 줄면서 15만원선을회복했다.

농민들은 수입이 줄까 걱정이고, 미식가들은 싼 값에 송이를 맛볼 수 있게 돼 은근히반길만 하다.

▨송이 주산지

울진·영덕·봉화가 도내 송이 3대 주산지이며 포항·청도·청송·문경·경주·영천 등13개 시군에서도 일부 생산된다.

지난해 경우 경북 전체 생산량 1백31t(1백37억5천만원) 가운데 울진에서만 62t이 생산돼거의 절반을 차지했고 다음이 영덕 23t, 봉화 17t, 포항 11t, 청도 4.5t순 이었다.이중 봉화 송이가 육질이 단단하고 향기가 높아 서울 경동시장 등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있다.

봉화군도 송이 선전을 위해 지난해부터 송이축제를 마련했다. 제2회 봉화 송이축제는 오는9월26∼30일까지 5일간 열릴 예정. 봉화읍 체육공원에서 개막식, 봉성면 다덕약수탕일대에서 송이채취 대회 및 송이산 견학 행사가 각각 열린다. 또 노래자랑과 국악한마당,송이요리 경진대회에다 송이직판장과 송이먹을거리 장터도 곁들여진다.

봉화군은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해 26일과 28일 이틀간 일본 후쿠오카∼예천간특별전세기를 운항하기로 항공사와 계약, 이미 일본인 3백60명의 송이채취 대회 참가신청을 받아뒀다.

송이 축제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자 일본 언론사 취재팀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후쿠오카 지역 민영방송인 RKB 취재팀이 21일부터 3일간 봉화에 머물면서 송이를취재했다. 기자와 PD등 4명의 취재팀은 송이의 생육환경과 요리 종류, 요리법 등을 취재내달초 안동 하회탈춤과 함께 특집방송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12일에도 일본3개 언론사 취재팀이 송이산지 등을 취재하고 돌아갔다. 〈宋回善·黃利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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