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계가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27일 삼성라이온즈 구단 사무실과 지역 언론사 등지에는 전날 삼성-현대전에서 베이커를퇴장시킨 김준표주심과 이승엽에게 고의볼넷을 지시한 김재박 현대감독에 대한 항의전화가끊이지 않았다.
야구팬들은 프로야구가 올들어 심판진의 오심과 편파 판정, 승부욕에 눈먼 선수단의 페어플레이 실종으로 크게 멍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TV중계를 통해 경기를 봤다는 한 야구팬은"국내 프로야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경기였다"며 "이런 식의 경기가 계속된다면 프로야구계는 관중격감으로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27일 대구구장에는 전날 관중(1만1천2백37명)의 절반 정도인 5천8백56명만이 입장, '관중은 냉정하다'는 사실을 대변했다.
대다수 프로야구 관계자들도 베이커를 퇴장시킨 주심의 조치를 적절하지 못한 일로 간주하고 있다. KBO는 28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주심의 징계여부를 결정한다. 되짚어보면 삼성-현대전의 불상사는 베이커의 지나친 승부욕이 화근이 됐지만 심판진과 감독이 사태를 진정시키지 못하고 더욱 악화시켰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날 베이커는 1회초부터 심판의 판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런데 베이커가 전준호에게 몸쪽 공을 던진 것이 데드볼이 되자 주심은 곧바로 1차경고를 주었다. 빈볼로 보기에는애매했다는게 대다수 현장 관계자들의 견해였다.
2회초 주심이 베이커를 퇴장시킨 것도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한 점이다. 영어에 대한 이해력 없이 베이커의 표정만을 보고 "욕(FUCK)을 했다"며 순식간에 퇴장 명령을 내린 것은감정적인 처사로밖에 볼수 없다.
8회말 현대 김재박감독의 고의볼넷 지시는 관중은 물론 야구관계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현대가 15점차로 앞선 만큼 이승엽을 걸린 것은 승부와는 상관 없는 일이었다.야구인들은 "화려한 선수생활을 통해 야구계 생리를 누구보다 잘아는 김감독이 상식 이하의 행동으로 관중들의 소동을 불러일으켰다"고 비난했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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