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중음악 장르여행-90년대 새 조류(2)

90년대 대중음악의 새 조류는 하우스뮤직·힙합 등 댄스뮤직의 아류외에 맘보·삼바·탱고·차차차 등 복고풍 댄스와 레게, 리듬 앤 블루스, 펑크록, 얼터너티브록 등을 들수 있다. 90년대 중반들어 가요계는 때아닌 '아프로 큐반' (Afro-Cuban) 계통의 리듬들이 유행했다. 아프리카 흑인의 전통음악에 뿌리를 둔 라틴 아메리카 음악을 지칭하는 맘보·차차차·삼바·탱고 등이 이 범주에 포함된다.

'맘보'(Mambo)는 쿠바의 토속리듬에다 재즈 요소를 가미한 댄스음악. 50년대 '도라지 맘보''닐리리 맘보' 등이 유행한데 이어 90년대 신승훈의 5집 앨범 '내 방식대로의 사랑', 김부용의 '풍요속의 빈곤' 등이 전형. '삼바'(Samba)는 브라질 흑인의 집단적 토속 춤의 일종. 그곡과 리듬을 딴 2/4박자의 빠른 스텝이 특징. 설운도의 '삼바의 여인'이 대표적. 이광조의 '즐거운 인생', 마로니에의 '큐피트의 화살'이 빠른 템포의 삼바로 흥겨움을 전했다. '탱고'(Tango)는 아르헨티나 등 남미의 전통적 춤으로, 2/4박자의 탱고곡 또는 리듬을 말한다. 50년대 도미의 '비의 탱고', 60년대 패티김의 '4월이 가면' 이후 96년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가 인기를 끌었다. '차차차'(Cha Cha Cha)는 쿠바 댄스음악으로, 그 기원은 19세기 후반스페인 무곡과 흑인음악을 혼합해서 만든 것. 50년대 맘보와 함께 유행했던 춤으로, 김영일의 '노래가락 차차차'가 당시 대표곡. 설운도가 '다함께 차차차' 등으로 붐을 일으켰다.60년대 중반 카리브해 자메이카에서 일기 시작한 음악형태인 '레게'(Reggae)는 자메이카 특유의 민속리듬에 리듬 앤 블루스가 어우러진 것. 노예로 팔려온 흑인들의 울분과 한이 담겼다. 나미의 '보이네'로 시작돼 닥터 레게와 임종환에 이어 김건모의 '핑계'가 선풍을 일으켰다.

미국 흑인음악의 근원인 블루스가 40년대 강렬한 댄스비트와 결부된 '리듬 앤 블루스'(Rhythm & Bluse). 전자기타와 색소폰, 심금을 울리는 정감 등이 블루스와 결합한 것이다.조관우의 '늪'을 시초로, 신효범, 유영진에 이어 조관우의 '님은 먼곳에', 솔리드의 '이밤의끝을 잡고'가 각광을 받았다.

'펑크록'(Punk Rock)은 70년대 중반 이후 런던과 뉴욕의 언더그라운드에서 태동한 특이하고 제멋대로인 개성을 표출하는 로큰롤 음악. 시초는 영국의 실험적이고 복잡성을 띤 전자록음악. 부기리듬이나 로큰롤 리듬을 기초로 무겁고도 돌격적인 리듬 비트가 특징. 삐삐밴드의 '안녕하세요', 신해철의 '아주 가끔은' 등이 주목을 받았다.

'얼터너티브(Alternative) 록'은 펑크록의 복고. 시끄러운 소리와 피드 백, 거친 스크래치 등자극적이며 공격적인 록 기타 연주형태. 80년대 펑크의 정신과 음악성을 이어받은 뮤지션들이 언더그라운드를 중심으로 '제2의 펑크'로 태동시킨 것. '모던 록'이라고도 불리운다. 94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 '교실 이데아', 이한철의 '델마와 루이스' 등이 인기를 끌었다.

한국 대중음악에는 엄밀히 '우리 것'이라고 내세울만한 장르가 없다. 외국의 노래를 여과없이 모방하거나 스타를 '만들어내는' 풍토가 굳어지고 있다. 매니저먼트들은 의도적으로 가수를 베일에 싸이도록 하고, 춤과 몸매만 있고 '노래는 없는' 가수를 만들기도 했다. 상당수신세대들은 가수의 노래보다는 의상과 몸짓에, 음악의 향유보다는 '팬클럽'활동에 더 치중하는 '스타상품'의 소비자로 전락하고 있다. 대중음악 전문가들은 90년대를 기점으로 서구의웬만한 장르들은 모두 국내에 소개되거나 알려졌기때문에 이젠 우리의 음악을 찾을때라고지적한다. 더욱이 90년대 들어 대중음악의 수많은 장르가 혼재된 상황에서 '한국의 대표적장르'의 필요성이 절실히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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