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이효석의 문학혼이 배어 있는 가산공원, 이효석생가등과 함께 봉산서재, 팔석정, 허브나라 농장등의 볼거리가 있는 곳이다.메밀이 하얀 꽃을 흐드러지게 피우는 9월, 봉평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길옆에 늘어선 메밀꽃이 운치를 더해주는 6번 국도를 따라 용평면 장평리에서 봉평면으로들어가면 조그마한 번화가 창동리에 닿는다. 이곳은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지가 된 봉평장이 서는 곳으로 지금도 2일을 기준으로 5일장이 열린다.
시장에서 봉평 중고등학교 방면으로 난 길을 따라 10분정도 걸어 가면 이효석의 호를 딴가산공원이 나온다. 전시회를 비롯한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는 이곳은 지난 93년 조성됐다.공원 정면에는 설립 취지문이 적힌 비와 이효석 동상이 서 있다. 가산공원에서 남안동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물레방아와 이효석 문학비가 있다. 물레방아는 메밀꽃 필 무렵의 주인공 허생원이 성씨 처녀를 만나 하룻밤을 보낸 곳. 지난 90년 복원했다.
이효석 생가는 물레방아 아래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15분 정도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가는 도중 군데 군데 메밀밭이 펼쳐져 있다. 붉은 함석 지붕을 이은 이효석 생가는 여러차례개보수를 거치면서 본래의 모습은 사라졌다. 생가를 알리는 팻말과 방명록이 그간의 상황을 말해주고 있다.
1942년 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마감한 이효석의 묘는 장평리 영동고속도로변에 있다. 장평간이휴게소 건너편 산위로 난 길을 따라 15분정도 올라가면 봉평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 묘가 자리잡고 있다.
율곡 이이와 화서 이항로의 영정을 모시고 있는 봉산서재는 창동리 가기전 6번 국도상에 자리잡고 있다. 사당 처마안에는 1896년 봉산서재의 건립 경위와 두 선생을 기리는 문구들이 한자로 빼곡히 적혀 있다.
봉산서재에서 창동리쪽으로 더 들어가다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팔석정(八石亭)이 나온다. 조선시대 문인 봉래 양사언(1517~1584)이 강릉 부사로 부임하러 가던 중 경치에 반해 8일간 머물다 가면서 팔일정(八日亭)이란 작은 정자를 지은 곳이다. 양사언은 그후 고성 부사로 임지를 옮길 때 다시 들러 주변 8개의 암석에 글씨를 새긴후 정자이름을 팔석정으로고쳤다. 세월에 씻겨 정자는 없어졌지만 암반 사이로 흐르는 물과 울창한 노송이 어우러져선경은 그대로다.
창동리에서 흥정리 방면으로 6번 국도를 따라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흥정천을 끼고 오른쪽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2km 정도 올라가면 허브나라 농장이 있다.
허브를 비롯, 4백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 농장은 식물원을 연상시킨다. 허브로 만든 차와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흥정계곡의 빼어난 경관과 어우러져 쉬어가기 좋다. 대구~중앙고속도로~안동~5번 국도~제천~38번 국도(영월방면)~문개실~31번 국도~장평으로 간다음 6번국도를 타면 봉평에 닿는다. 소요시간은 5시간 정도. 〈李庚達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