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산업도 휘청거린다

수산업도 비틀거리고 있다. 6월 이후 포획량이 급감하고 양식장에선 멍게·가리비가 잇따라집단 폐사하는 가운데 고기들에도 병이 번지고 있다. 물얕은 1만여ha 공동어장은 백화(白花)현상으로 기반 자체가 붕괴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어획량은 지난 연초에 기름값 폭등 등으로 감소했다가 2월부터회복되기 시작, 5월까지는 작년 보다 오히려 많았다. 그러나 6월 들면서 줄어들기 시작해 작년의 절반 이하 수준에 그쳤으며, 7월에는 45%에 불과했고 8월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7월까지 오징어는 작년 보다 35% 적게 잡혔고, 꽁치는 4~6월이 성어기인데도 80%나 적게 잡혔다. 지역별로는 울릉도가 61.5%, 구룡포가 44% 감소했으며, 영덕 축산, 울진 후포·죽변 등도 30~40% 격감했다.

이는 바다 수온이 엘니뇨 영향으로 예년 보다 3℃ 가량 높다가 6월말부터 냉수대가 발생하는 등 심한 변동을 보였기 때문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때문에 고기들이 육지에서 먼곳으로 옮겨가고, 냉수대 발생 이후 꽁치 등은 깊은 수면의 따뜻한 곳으로 잠수했다는 것이다.

또 최근 조사 결과, 깊이 15m까지의 약 9천2백ha에 이르는 '마을 공동어장' 중 20% 이상이백화현상 피해를 입어, 그 생산량이 91년도 3천3백44t에서 작년 2천1백15t으로 40여%나 감소했다. 도관계자는 "이때문에 공동어장에서는 특히 전복·성게 등 고소득 품목의 수확이격감, 어민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양식장(수중)·축양장(육지) 등에서도 최근들어 고깃병이 번져 큰 손실이 잇따르고 있다. 도내에서는 올들어서만 멍게 2천4백30여t 20여억원 어치가 폐사했으며, 가리비도2백29만 마리 3억7천여만원 어치가 죽었다. 또 수산진흥원 동해수산 연구소가 최근 조사한바에 따르면, 전체 양식장 고기의 40%에서 어병(魚病)이 발견됐고, 그 5~10%는 세균성 질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넙치 양식장에서는 40~50%의 폐사율을 보이는 에드워드병 증세가 심각하다.

〈朴鍾奉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