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제9회 이형회 작품상 수상 서양화가 손문익씨

"고향은 내 작품속에 일관되게 흘러온 주제입니다. 30년전에 떠나온 고향이지만 작품을 통해 언제나 되살아나지요"

오는 30일까지 서울신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15회 '이형회(以形會)'전에서 제9회 '이형회 작품상'을 받은 서양화가 손문익씨(49). 5년전부터 새로운 조형미를 찾아 실험해온 '향(鄕)'주제의 작품이 인정을 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상은 전국에 1백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구상계열 서양화가그룹 이형회(회장 장두건)가회원들의 창작의욕 고취를 위해 지난 90년 제정했다.

손씨는 지난 93년 4회때 장려상을 받은데 이어 지방작가로는 처음으로 이번에 작품상(상금3백만원)을 수상하게 된것.

1백호 크기의 수상작 '향'은 가을들판을 떠올려주는 황금빛과 연회색 등의 겹쳐진 색면들위로 키 큰 미루나무와 이랑진 밭, 목련 등이 아련하게 어우러져 보는 이로 하여금 물씬 향수를 느끼게 하는 작품. 흉내낼 수 없는 특유의 오톨도톨한 마티에르(질감)효과와 치밀하게 계획된 명도의 색면들의 배치가 두드러진다.

심사를 맡았던 미술평론가 이구일씨는 "독특한 화면구성과 질감, 향토적 색채 등이 한국적서정을 세련되게 표현했다 "고 평했다.

"현재의 정리되고 깔끔한 화면을 어떻게 해체하고 풀어나갈지가 앞으로의 과제입니다. 또한때 집착했던 '허수아비'주제를 새로운 인식전환을 바탕으로 다시 다뤄보고 싶습니다"손씨는 영남대 미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 10회의 개인전과 활발한 그룹전, 도쿄국제공모전은상 등으로 작가적 역량을 다져왔다.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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