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주엑스포기념 제1회 학술대회

경주문화엑스포를 기념하는 제1회 학술대회가 '21세기 문화전망과 대응 전략'을 주제로 28일부터 이틀간 경주 교육문화회관 회의실에서 열렸다. 신라학연구소(위덕대), 경주문화연구소(경주대), 신라문화연구소(동국대)가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21세기의 언어:문화의 정보화''문화유산과 관광산업'등 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제1부 '신라예술의 희극미:그 형상화의 미학'에서는 세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진창영 위덕대교수(교양학부)는 '현대시에서의 신라정신과 패러디 양상'에서 신라를 패러디,현대를 해학적으로 풍자한 시 등을 다뤘다.

'술취한 처용씨가 공업탑로터리에서 춤을 춘다. 그의 아내는 일주일째 집에 돌아오지 않고있다.... 자정 지나자 저마다 열병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한 수많은 처용들이 기다렸다는 듯이몰려나와 춤을 추고, 거대한 이 도시가 밤마다 기어 나와 어기적 어기적 함께 춤을 춘다'(정일근 '취재수첩16-처용의 도시'중)

이 시는 매일 힘든 노동에 지친 한 노동자와 바람난 아내의 가출을 얘기하면서 신라의 처용설화를 패러디하고 있다. 공업화와 환락에 빠져든 현대사회를 처용과 역신, 아내를 통해 풍자한 것이다. 이외 김춘수시인의 연작시 '처용단장', 서정주의 '신라풍류1', 정일근시인의 '감은사지 8'등을 통해 신라인의 세계관과 정신을 풀었다. 진교수는 현대시의 신라 패러디양상과 관련, "첫째, 신라인의 슬기와 정신을 패러디함으로써 오늘날의 우둔함과 악덕을 깨우치고 둘째, '옛것에의 향수'를 통해 현실적 삶의 어려움과 고통을 받아넘기는 골계미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요약했다.

천진기 국립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은 '신라토우에 나타난 신라속(新羅俗) 연구'에서 신라토우에 나타난 신라인의 성풍속과 세계관을 탐구하고 있다. 성기의 과장된 표현과 개,소, 말, 거북, 닭, 개구리등 수많은 동물을 등장시킨 것은 무한한 번식력의 상징적 표현이며 또한 각세계를 드나드는 영매로서의 동물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부여한 것으로 해석했다. 윤소희동국대교수(국악과)는 '한국전통음악에 나타난 석가탑, 다보탑의 정신'에서 다보탑을 인간본능의 세계를 노출시킨 민속악으로, 석가탑은 인간본능의 세계를 이상향의 세계로 승화시킨정악으로 치환시켜 음악적으로 해석해 관심을 끌었다.

이외 '경주문화유산의 정보화 현황 및 경주텔의 정보체계'(함경수 동국대교수), '문화적 자원이 지역관광에 미치는 효과분석'(김규호 경주대교수) 등이 발표됐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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