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아 유찰 문제점-대외신인도만 추락

기아·아시아자동차 국제입찰이 최저가격 이하 응찰, 추가부채탕감요구 등 응찰업체들의 입찰조건 미비로 유찰됐다.

이에 따라 기아자동차는 다음달 재입찰이 불가피하게 됐다.

전체 경제구조조정의 시험대였던 기아입찰이 유찰됨으로써 재계 '빅딜' 등 구조조정이 늦어지고 대외신인도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경제위기 극복의 큰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또 부도유예 후 1년을 넘긴 기아는 제3자 인수 지연으로 경영정상화가 더 늦어져 부실이 심화되고 납품대금결제 차질에 따른 협력업체들의 자금난 심화 및 연쇄부도가 우려된다.입찰사무국과 기아 관계자들에 따르면 31일 기아·아시아 자동차 국제입찰절차를 마감한 결과 현대, 대우, 삼성, 포드 등 4개 응찰업체들이 모두 입찰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현대와 포드는 응찰가를 최저가(주당 5천원) 이하로 써내 실격됐으며 이들 두회사를 포함해삼성, 대우 등 모든 응찰업체들은 입찰 전제조건에 어긋나는 추가 부채탕감을 요구해 낙찰자격을 상실했다.

유종렬(柳鍾烈) 기아법정관리인과 채권단은 유찰을 방지하기 위해 응찰업체들에 부채탕감요구를 철회할 기회를 주었으나 낙찰 자격이 있는 대우와 삼성이 철회를 거부했다.이에 따라 유관리인과 이근영(李瑾榮)산은총재는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이번 입찰을유찰로 규정했다.

기아 입찰은 진행 과정에서 응찰업체들의 부채탕감요구, 응찰업체들에 대한 입찰사무국측의부채탕감요구철회 요청 등을 둘러싸고 적법성, 공정성, 투명성 논란이 거세게 일어나 입찰절차의 신뢰성에 큰 흠집을 남겼다.

유관리인은 최대한 빨리 2차 입찰이나 수의계약을 통한 제3자인수를 추진, 다음달 중 기아처리를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나 불공정시비를 방지하기 위해 재입찰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재입찰이 실시되면 1차 입찰에 참여했던 현대, 대우, 삼성, 포드 등 4개사는 재응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지난 6월말 국제입찰이 결정돼 지난달 15일 입찰을 공고, 현대, 대우, 삼성 등 국내3사,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미 3사가 참여해 한때 국내와 미국의 '빅 3'대결 양상을 보였으나 중간에 GM과 크라이슬러가 입찰을 포기했으며 13조원에 이르는 과다한 부채로 결국 유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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