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대구고액과외도 뿌리뽑자

'과외는 망국병(亡國病)'이라는 말과 '교육이 정상화돼야 한다'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강경처벌만으로 불법과외를 근절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우리는 오랜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교사를 유혹해 학생을 끌어들이려는 과외업자가 있고, 자녀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는 학부모들이 있는 한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게될는지 모른다. 과외는 학벌이 신분상승과 유지 수단이 되는 '학력물신주의'경쟁사회의 고질병이기 때문이다.

서울 한신학원 고액과외 수사로 사회지도층과 부유층의 불법과외 실태가 양파 껍질처럼 벗겨지면서 '학부모-교사-학원'이 먹이사슬로 연결된 공교육과 사교육 현장의 '검은 유착관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심지어 학교별로 특정학원 알선팀이 구성되고, 교사들이 학원을 돌며 수금까지 했다니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지역의 사정도 서울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대구에서도 고급공무원.의사.변호사 등 일부 시회지도층과 부유층의 자녀들을 중심으로 과목당 월 수백만원에 이르는 고액과외가 성행하고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소문대로 '족집게 과외'에 월 1천만원을 내는 경우도 있으며, '들통'에 대비해 학생이나 학부모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까지 하는 강사도 있다니 기가 막힌다. 대구지역의 고액과외도 수사를 통해 뿌리를 뽑아야 할 것이다. 교육부는 서둘러 고액과외 근절대책을 내놓았다.문제교사의 파면.해임 등 중징계, 문제교사 소속 학교 교장.교감 문책, 관련 학부모 처벌과명단 공개, 관할 교육당국의 관련 공무원 대폭 물갈이, 장기적인 교육개혁 추진 등이 그 줄거리다. 하지만 과연 기대해도 좋을까.

학부모들의 각성과 교사의 자질향상 없이는 '백약이 무효'일 수도 있다. 교육부는 우수 교사확보를 위한 장기대책과 대입무시험 진학을 비롯한 교육개혁에 차질이 없도록 차제에 면밀한 검토와 보완을 해야 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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