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탈당 도미노 현실화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던 31일, 한나라당의 김기수(金基洙), 노승우(盧承禹) 두 의원은 탈당절차를 밟았다. 전당대회를 계기로 한나라당 의원들의 탈당 러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또 1일에는 경북출신 지역구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권정달(權正達.경북안동을)의원이 국민회의로 곧바로 입당했다. 한나라당의 의석은 1백47석이 됐다.

권의원 이후에도 인천과 경기도 출신의 심정구(沈晶求), 이재창(李在昌)의원 그리고 와병중인 최형우(崔炯佑)고문 등이 탈당0순위로 꼽히고 있고 수도권 출신으로 개혁성향의 이신범(李信範), 유용태(劉容泰)의원 등 초.재선의원 몇몇이 탈당일자 택일을 남겨 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한나라당은 전당대회 당일 원내 과반수를 상실한 데 이어 야대의 지위마저 상실, 여대야소의 상황을 맞이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반대세력을 포용하기 보다는'나를 따르라'는 식으로 흐를경우 당장은 당내 비주류로 남아 있기를 희망하는 세력들을 밖으로 내몰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한편 권정달의원의 한나라당 탈당과 국민회의 입당은 영남권 출신의원의 첫 탈당케이스가됐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가 5공세력의 핵심멤버로 민정당 창당의 주역이자 초대 사무총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권의원의 국민회의행을 종용한 것은 여권의 상당한 시간에 걸친 공들이기와 5공 핵심부와의교감을 거친 결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연희동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을 찾아가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의원은 31일"오랜 시간의 고민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을 종합해 볼 때개인적인 사정과 지역의 문제 등이 복합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회창체제의 한나라당에서정치적 역할이 더 이상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권의원이 첫 테이프를 끊은 영남출신의 국민회의 행(行)에 후발주자가 얼마나 이어질 지도관심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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