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일부고교 현직교사 재학생 상대로 고액과외

대구시내 일부 고등학교 현직 교사들이 재학생들을 상대로 과목당 월 1백만원이 넘는 불법고액과외를 하고 있고, 일부 입시 학원들이 교사를 통해 과외학생을 알선받고 '커미션'을 주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 모고교 경우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 학교 교사들이 야간이나 휴일 고액과외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목은 수학 영어 논술 등이며 과외비는 과목당 월 1백만~1백50만원이나 된다는 것.

이 학교의 경우 우선 담임교사들이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에게 "명문대에 가려면 과외를받는 것이 좋다"고 권유, 과외를 원하는 학생을 별도로 선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고액과외로 많은 수입을 올린 과외교사들은 과외비 중 일부를 과외학생을 소개해준 담임교사들에게 향응을 제공하거나 금품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보자는 "명문대에 입학한 학교 졸업생 상당수가 이같은 방법으로 과외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입시 학원들이 현직 교사들을 통해 과외학생들을 알선받고 그 대가로 교사들에게 사례비명목으로 고 3은 20만원, 중3은 10만원씩을 건넨다는 것. 일부 학원들은 개별적으로 교사들을 접촉하지 않고, 원장이 직접 학교장이나 주임교사를 통해 과외학생을 소개해달라고 요구,일괄적으로 사례비를 처리하기도 한다는 것.

한 학부모는 "현직 교사들이 재학생을 상대로 불법 과외를 하고 있고,교사들에게 미움을 사지 않으려 과외를 받는 학생들도 있다"며 "대학입시에서 무시험 전형 확대로 고교 내신성적이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교사들의 영향은 절대적"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대구지역에도 입시학원 등지에서 고액과외를 하고 있다는 보도(본보 8월31일자 1면)에 따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입시학원에 대한 대대적 단속에 들어갔다.시교육청은 그러나 불법과외가 은밀히 이뤄지고 있고, 일부 입시학원들이 과외를 하다 일시중단하는 바람에 단속에 어려움이 많다며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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