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 미술시장 '끝없는 추락"

국내 미술시장이 최악의 불황으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미술품가격은 최고 50%선까지 대폭 내렸으나 거래가 뚝 끊겨 작가들의 창작활동 위축은 물론 생계위협까지 받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술품 수요가 급감하면서 상당수 화랑들은개점휴업상태를 면치못해 미술시장이 기능마비 상태이다.

호황기때 호당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부르는게 값이었던 전국적인 지명도의 인기 작고작가나 원로·중진작가들의 작품값이 IMF 관리체제 이전 시세보다 무려 50%선까지 대폭내렸으나 실제거래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작품값이 비싸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역시 미술시장의 냉기류속에서 하염없이(?) 표류하고 있다.

주요고객인 중·상류층 컬렉터들이 사업체 부도와 운영난, 실직 등 환경변화로 미술시장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것이 주원인.

미술시장 기반이 약한 대구지역은 거의 빈사상태. 올들어 꾸준히 전시회를 열고 있는 전시공간은 대관료가 싼 대구문예회관. 스페이스 129, 대덕문화전당 등과 무료대관하는 대구은행갤러리 정도. 상업화랑 중에서는 대백프라자갤러리가 유일하게 전시스케줄이 차있다. 봉산동화랑들의 상당수는 개점휴업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임대료조차 못내는 화랑들이 속출하고 과감빼먹듯 어쩌다 소장품 한점 팔아 한두달 버티는 경우가 적지않다.

지난 80년대말 부동산경기와 함께 잠시 활황을 보였던 미술시장은 90년대이후 서서히 침체되기 시작했고 이후 계속된 경기불황에 허덕여오다 최근 설상가상으로 IMF에 강타당해 최악의 상황을 맞게된것.

미술시장이 마비되면서 특히 작품판매에만 생계를 의존하는 전업작가들은 재료비 폭등과 작품판매난, 생활고의 삼중고로 휘청거리고 있다. 젊은 작가들중엔 초등학교 특활반이나 학원강사, 택시기사, 인테리어공사판의 막노동 등으로 생업일선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한편 작가들 및 화랑관계자들은 "이번 불황을 계기로 미술품가격의 거품제거등 구조조정도자연스레 이루어질 것"으로 진단한다. 불황의 터널을 거치는 동안 투철한 신념을 갖고 있는작가나 화랑들은 끝까지 살아남을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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