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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유치 가열 소비자는 즐겁다"PC통신 업체들의 가입자 유치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등 4개 업체 구도에 SK텔레콤의 넷츠고와 LG인터넷의 채널아이가 가세하면서 연초부터 불붙은 경쟁은 급기야 가입비 면제, 신규가입자 유치보상, 요금선납 혜택 등 제살깎기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후발업체들은 단기간에 많은 가입자를 확보, 입지를 굳히기 위해 연말까지 가입비를 받지 않기로 하고 이용료 역시 할인해주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가입자들의 사용료 인하요구가 거세지자 선발업체들도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각종 서비스 요금을 잇따라 인하, 꾸준히 상승해온 온라인 서비스 요금이 올들어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넷츠고는 올해말까지 가입비를 받지 않을 계획이며 첫 1주일간 이용료를 면제해준다. 대구지역에서는 중구 동성로, 교동시장 등지에서 PC통신 거리판매라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채널아이도 올해는 가입비를 받지 않으며 가입 첫달에는 이용료의 50%를 할인해주고 15일까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체험권을 온라인을 통해 무료배포하고 있다.

선발업체들의 반격도 이에 못지 않다.

유니텔은 지난 7월말부터 2개월에 걸쳐 가입자 추천 인센티브제(go 10000) 를 시행중이다. 사용자가 신규가입자를 유치, 1개월이상 이용하면 1명당 1만원을 주고 3개월 이상 이용할 때는 추천자와 신규가입자 모두 1개월의 기본이용료 1만1천원을 면제해주는 제도다.나우누리는 9월 한달동안 신규가입자를 유치하는 사용자에게 각종 사은품을 제공하는 컴투게더(go together) 행사를 갖는다.

이 기간에 신규가입자 1명을 유치하는 사용자에게는 통신프로그램 이야기7.7 CD를, 2명을 추천하면 휠마우스, 3~5명을 추천하면 56kbps 모뎀, 10명을 추천하면 한글윈도98을 지급할 계획이다. 신규가입자들의 가입비 1만원도 면제된다.

하이텔은 지난달 15일부터 1년치 요금을 미리 납부하고 1만9천8백원짜리 통신소프트웨어 새롬데이타맨98 을 구입하는 사용자들에게 6만원대 56kbps 내장형 모뎀을 무료로 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천리안도 최근 인터넷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비싼 이용료에 대한 불만이 제기됨에 따라 요금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간의 가입자 유치 경쟁을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경쟁에 따른 결과물이 단지 요금인하가 아니라 서비스의 질적인 향상으로 이어지기를 한층 더 기대하는 것이다. 업체들의 경쟁도 결국에는 네티즌들의 이같은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켜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판가름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업체간 과다경쟁의 부작용을 막기위해 이달부터 지나친 이용료 면제 등의 혜택을 폐지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생존을 걸고 경쟁을 벌이는 PC통신 업체들이 순순히 이를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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