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금강산 관광요금

그리운 금강산. 이달 25일 오후2시부터 동해항에선 관광객 출국확인절차가 있다. 이어 오후6시 꿈에도 그리던 북녘 금강산관광길에 오른다. 다음날 오전6시 북한 장전항에 도착 3일간의 금강산관광이 시작된다. 넷째날 오후6시 장전항을 떠나 다섯째날 오전6시 동해항에 도착한다. 호화유람선에 두둥실 몸을 싣고 푸른 바다를 거슬러 북의 장전항에 도착하니 이곳이남의 땅인가 내나라 땅인가, 흥분돼 몸이 떨릴 지경이다.

구룡폭포· 만물상· 해금강· 삼일포 3개코스를 돌며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하나라도 놓칠새라 두리번거리고 뚫어지라 바라본다. 오! 금강산. 현대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금강산관광을할 수 있는 차례가 언제 올지 몰라 상상으로 금강산여행을 해보았다. 그런데 이달 하순 예정대로 유람선이 뜰 수 있을지 걱정된다.

실향민들에 잔뜩 바람 넣어놓고 제대로 운항하지 못하게 된다면, 실망이 너무 클 수밖에 없다. 북한은 1인당 최저 3백75달러의 입산료를 받아야 되겠다고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다 정부가 유람선에 대해 '내항(內港)면허'를 고수하고 있어 관광료에 세금이 포함되고유람선내 카지노 설치도 금지된다. 유람선 부수입도 없다면 결국 1인당 2천달러 선 될 가능성이 높다. 관광일정 5일중 이틀은 배에서 자고 먹는데 관광요금이 우리돈으로 2백70만원이면 보통 비싼게 아니다.

유럽 10일 관광보다도 훨씬 비싼 편이다. 현대측은 1인 1천달러를 맞추기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정부에 대해서도 준(準)외항면허를 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헌법엔 분명히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부속도서로 한다'고 명시돼있는데, 외항면허에 준하는 조치를 해달라는 것이다. 귀추가 주목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