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울산·부산등 경남권 방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일 수해와 노사분규로 두차례나 연기했던 부산, 경남, 울산지역방문에 나섰다.

김대통령의 이날 화두는 정가 이슈로 급부각된 정치권 사정보다는 역시 지역감정 해소였다.울산시청과 경남도청에서 업무보고를 받은 뒤 지역주의문제에 대해 장황할 정도로 얘기를꺼냈다.

우선"남북분단도 부끄러운 일인데 동서분열은 삼국통일을 이룬 조상에게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동서갈등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지금 이 나라에선 어느 지역에서 태어난 것이 무슨의미가 있느냐"면서"나도 김해김씨인데 따지고 보면 경남사람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지역개발은 철저하게 균형을 지킬 것이며 인사문제는 다소 오해가 있었지만 앞으로 절대 차별이 없을 것"이라며 지역감정 해소에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김대통령은 경남도청에서 김혁규(金爀珪)경남지사가 가야문화발상지 정비계획을 보고하자일본학자들의 가야민족 도래설을 소개하면서"가야문화를 잘 정비해 경남사람들이 1천8백년역사를 자랑으로 삼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대통령은 울산, 경남도청방문때 심완구(沈完求)울산시장과 김혁규경남도지사를 드러날 정도로 치하하며 지역현안 요구를 거의 받아들여 영남권에 대해 뜨거운 구애작전을 펼쳤다.심시장과 김지사도 한껏 김대통령을 치켜세웠다.

김대통령은 울산지역에서 울산신항만 건설, 울산도심지역 그린벨트 재조정, 방송통신대 학습관 건립, 장애인 종합복지관 건립 지원요청 또 경남지역에서 지방경마장 조성, 지역금융 활성화, 거제-부산간연육교 건설지원 요청 등에 대해 수용의사를 밝혔다.

이날 김대통령은 정치권 사정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검찰에 간여한다는 인상을 불식시키려는듯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법을 어겼으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등 몇마디 말로 넘어갔다.〈창원·부산에서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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