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문화계가 침체일로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전국투어 공연으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지역 공연계가 서울 기획공연이 주춤하면서 불황의 나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연업계는 대체로 여름철 주춤했다가 가을로 접어들며 성수기를 맞는게 전례. 그러나 이달의 경우 지역공연이 거의 없고, 다음달에도 3, 4건의 콘서트와 뮤지컬 공연섭외가 현재 진행중일 뿐이다.
이는 대중가수 콘서트를 비롯 대부분의 공연이 '중앙'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지역상황에기인한다. 최근들어 서울의 공연매니저먼트들이 수익 보장이 불확실한 지방공연을 꺼리는데다 기획공연 상당수를 내년으로 미루거나 아예 취소했기 때문. '예술기획 성우'의 윤문석 실장은 "인기가수 공연이 서울에서 바람을 일으킨 뒤 부산·광주에서 현상유지를 하다가 대구에 도달하면 바람이 갑자기 수그러든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IMF에도 불구하고 가수 개런티가 여전히 높게 책정된다는 점도 공연침체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C&J 최원준 대표는 "유명가수들의 콘서트를 유치하고 싶어도 높은 개런티때문에 수지가 맞지 않아 저울질만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콘서트 '빈사상태'와 함께 음반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또 공연기획과 맞물린 음향·무대·조명업체들도 죽을 쑤는 등 불황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연실패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몇개 업체들이 공동으로 공연을 기획하는 '합동 기획' 현상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개런티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관객 동원에도유리한 때문. 다음달 예정된 뮤지컬 공연 '아가씨와 건달들'의 경우 C&J, 한세 등 2, 3개 업체가 공동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올들어 극심한 공연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공연기획사, 음향·조명·무대·특수효과 등 80여개 업체들이 지난 6월 29일 발족한 '대구이벤트교류회'(회장 조정환 놀레벤트 대표). '이벤트교류회'는 지난달 27일부터 1박2일 동안 팔공산 테마휴양지에서 이벤트 활성화 모색을 위한 '학술 세미나'를 열었다. 이벤트업체들은 이 자리에서 강사를 초빙, '이벤트 성공사례' '이벤트 기획과 연출기법' '이론' 등을 익히고, 조별토론을 벌이는 등 동종업계의 활로를 찾기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내년부터 공동사업추진 등 구체적인 활동을 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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