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새벽3시 구미시 송정동 삼성장미아파트 부근. 식자재 납품업체인 가우리물산(대구시 북구 태전동) 구매과장인 서만철씨(43)는 회사일을 마치고 가족들이 기다리는 보금자리로 들어서려다 길바닥에 떨어져 있는 손가방을 발견했다.
가방안에는 10만원권 수표25장과 1천만원이 입금된 통장이 들어있었다. 통장은 모르지만 10만원권 수표는 현금과 다름없는 것. 갈등이 생겼다. 어떻게 하나.
잠자리에 누워서도 쉽게 잠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잠을 뒤척이다 방에 누워있는 딸 정화(중1년)와 아들 영근(초교6년)이의 얼굴을 보자 고민은 쉽게 해결됐다. 돈을 잃어버린 사람은 지금쯤 얼마나 심한 고통을 겪고 있을까.
다음날 아침 출근해 통장이 개설된 은행으로 전화를 걸어 사정을 말하고 가방주인의 연락처를 알아냈다.
당사자는 유홍균씨(48.서울 유경전자 대표). 납품계약차 구미로 왔다가 돈을 잃어버리고 발을 동동구르던 유씨는 결국 일도 제대로 보지 못한채 서울로 돌아간 뒤였다.
뒤늦게 서과장의 연락을 받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유씨는 고마운 마음에 눈물까지 글썽였다. "아직도 우리사회에는 믿을만한 이웃들이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댓글 많은 뉴스
체포적부심 인용 후 부는 역풍… 국힘 "국감서 경찰 책임 물을 것"
[단독] '여성가산점' 폐지권고에 'LGBT 가산점' 도입한 영진위 ①
추석에 고향 부산 찾은 임은정 "저 짠하게 보시는 분들 많아 걸음 멈추고 응원해주셔"
"너 하나 때문에 의원들 죽일 것"…김미애 의원, 협박 문자 공개
'이재명 피자' 맛본 李대통령 부부…"이게 왜 맛있지?" "독자상품으로 만들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