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공위성을 쏘았다' 삽에 쟁기질로 농사를 지으며, 한쪽에선 기아에 허덕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 우리의 상식으로선 매우 의외가 아닐 수 없다.
북한의 과학기술의 현주소를 밝힌 '북한을 움직이는 테크노크라트' 도서출판 일빛(펴냄)에서 발간돼 때마침 터진 북한 인공위성발사 시비와 관련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은 한국사회의 인식과는 달리 상당한 수준의 과학적 토대를 갖고 있다. 뉴스를 통해 알려진 것 처럼, 최신예 미그 29기를 조립 생산하고, 잠수정을 자력으로 설계·건조하며, 이미10년전에 상온 핵융합 성공을 공포했다.
스웨덴의 한 기계공업회사 전문가는 남북한 기계공학 수준과 사물에 접근하는 가치관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회사는 비슷한 수준의 기계를 남북한에 동시에 수출한 적이 있다. 남한 회사는 기계를 사갈때는 대충 운용법만 배워간 뒤 '잘 모르겠다'며 오랫동안몇번씩 문의를 해왔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 기술자 한 사람을 장기간 초빙해 갔다. 그리고그 기계를 완전 분해, 결합해 본 뒤 한번도 문의를 한 적이 없다"
북한은 1백여개의 공업관련 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가과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남한의 대덕연구단지와 비슷한 평성과학도시를 꾸리고 있다.
이 책은 북한 과학기술의 특색과 자력갱생을 선도하는 북한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의 계보와 인물을 소개한 국내 최초의 단행본이다.
북한 핵물리학을 이끄는 주요대학과 연구소, 이관오·도상록·한인석을 비롯한 핵심 인사들과 그 성과에 대해 소개하고, 수학자·화학자·환경공학자·생물학자·전산학자들에 대해서도 상세히 수록하고 있다. 이와함께 북한의 과학기술이 중공업 분야와 군사분야에 치중돼있고, 일반 주민의 생활과 거리가 멀다는 문제점도 짚었다.
북한문제전문가인 지은이 이승재씨는 "정부가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의 육성에 더욱 관심을기울이기를 촉구하는 뜻에서 이 책을 지었다"면서 "북한의 과학적 성과와 남한의 자본주의적 마케팅과 물류시스템이 만나면 수십개의 국제적인 히트상품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이라며 북한의 과학기술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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