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종합정보센터 설립1년 총체적 허점 노출

설립된지 1년만에 자본금 40억원 가운데 17억여원이 잠식된 대구종합정보센터는 수입-지출구조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없는 지역정보화 사업의 난맥상과 제3섹터 방식의 사업추진이 갖는 허점을 총체적으로 드러낸 전형으로 지적되고 있다.

설립당시 대구종합정보센터는 정보통신 관련용역사업, PC통신 서비스 등을 통해 수입을 올리고 지역민에게는 종합적인 정보서비스, 지역중소기업에는 협업체제 구축 등의 사업을 수행할 것이라 공언했다.

하지만 용역사업의 경우 대기업들의 수주물량에 대해서는 접근도 하지 못한 채 지역 중소기업들의 시장인 소규모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의 분야로 진출, 지역에서 출자한 기업이 지역기업을 죽인다는 비난을 사왔다. PC통신 서비스인 '팅크벨'은 무료 지역정보 서비스임을앞세워 현재 1만2천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나 유료화로 전환하기에는 요원한 실정이다.취약한 수입구조에 반해 인건비는 지나치게 지출, 자본잠식의 빌미가 됐다. 연봉이 무려 1억2천만원인 사장을 비롯, 30여명의 고급인력을 채용해놓고도 1년간 사업수주는 4건, 5억원규모에 그쳤다. 또 상당기간 경영개선이 불투명한데도 최근 실시한 구조조정에서 겨우 3명을정리하는 여유(?)를 보였다.

대구시와 지역기업, 지역민들이 공동출자한 제3섹터 방식의 사업추진이 갖는 맹점도 정보센터의 부실화를 재촉한 요인이 됐다.

현재 감사로 대구은행이 선임돼있으나 대구시가 공동출자한 기업의 방만한 경영을 견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대구시 역시 여러가지 권한을 갖고도 사업초기임을 이유로 자료요구, 감사 등을 소홀히 해 부실경영을 방관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자금을 출자해놓고도 상담, 용역의뢰 등 활용에 무관심한 지역기업들의 태도 또한 문제로 나타났다.지난 8일 열린 이사회에서 사장 공개채용을 비롯한 경영 및 사업구조조정이 결정됐다고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첫 단추를 잘못 끼워 경영개선은 상당히 힘들 것"이라는 반응이다.대구종합정보센터 임직원 뿐만 아니라 대구시 등 관계자들의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없는 한시민들의 소중한 세금과 지역기업들의 부담, 8백여 지역민들의 기대는 휴지조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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