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을의 문턱에 찾아가는 전남강진

청자문화의 발상지 전남 강진. 장인정신이 깃든 도요지를 비롯, 청자자료박물관, 김영랑 생가, 다산초당, 백련사등 볼거리가 많은 고장이다. 가을의 문턱 9월, 예술과 문학혼, 다양한유적을 두루 접할 수 있는 강진으로 가보자.

강진읍에서 23번 국도를 타고 마량방면으로 15분 정도 달리면 대구면에 닿는다. 사적 제68호로 지정된 이곳은 도자기 제작에 필요한 흙과 땔감, 물, 해상수송로등을 갖추고 있어 9세기부터 14세기까지 청자문화의 발달을 주도한 장소다. 지난 77년 민간 주축으로 가마 복원사업이 추진돼 현재 용운리, 계율리, 수동리, 사당리 일대 18만평에 1백80여개의 가마가 있다. 청자 제작과정과 도공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자녀들의 현장학습 장소로 좋다. 사당리에는 지난해 9월 문을 연 청자자료박물관이 있다. 국내외 도예교류전등이 열리는 기획전시실에는청자의 역사적 의미, 청자 제작기법등을 정리해 놓은 자료가 있다. 상설전시장에서는 대구면 일대에서 발굴한 청자 6백여점이 시기별로 구분, 전시돼 있다. 개장시간은 오전9시~오후6시. 입장료는 어른 1천원, 청소년 5백원, 어린이 4백원.

지방기념물 제89호 김영랑 생가는 강진 시내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인 강진읍 남성리에 있다. 1902년 강진에서 태어난 김영랑은 1930년 시문학 동인지를 만들어 '모란이 피기까지는'등의 서정시를 발표한 시인. 생가는 여러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일부 훼손되었으나지난 85년 강진군이 매입하여 복원했다. 양지바른 뜨락에는 시비와 함께 모란이 자리잡고있어 영랑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본채와 사랑채 2동인 생가안에는 영랑이 사용했던 각종생활집기와 농기구들이 전시돼 있다.

강진읍에서 18번 국도를 타고 해남방면으로 가다 호삼에서 813번 지방도를 따라 10여분 달리면 다산초당과 백련사가 나온다. 사적 제107호 다산초당은 강진만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강진군 도암면 만덕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정약용은 10년 유배생활 동안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등 5백여권의 실학서를 집대성 했다. 1936년 훼손된 것을지난 58년 다산유적보존회가 단층기와집으로 중건했다. 앞마당에는 약천(藥泉)이 있고 오른편에는 누각 천일각이 있다.

다산초당에서 천일각쪽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15분 정도 걸어가면 백련사다. 신라 문성왕1년(839) 창건된 백련사는 고려후기 8국사와 조선후기 8대사를 배출한 명찰. 특히 고려 의종19년(1232)에는 귀족 불교에 반발, 불교계의 성찰을 주장한 백련결사운동이 일어난 곳이다.고려말과 조선초기 왜구의 잦은 노략질로 폐허가 되었으나 세종때 행호주지가 효령대군등많은 사람들의 시주를 받아 대규모 재건을 하여 옛 모습을 회복하였다. 사찰 한 모퉁이에는조그마한 다원이 있다. 다원에서는 만개한 백일홍 사이로 구강포를 볼 수 있다. 한방 약차와수정과, 녹차, 솔잎차등이 준비돼 있다.

대구~88고속도로~광주~13번 국도~월평~2번 국도를 따라 가면 강진이다. 소요시간은 4시간30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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