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5일 사이 3일간 대구 동아쇼핑 5층 전시관에서는 보기 드문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장애가 꼭 무능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인식케하는 제1회 특수학교 학생 종합 작품전.남양·성보·광명·영화·보명·보건·선명·덕희 등 8개 학교 장애 학생들이 작품 1백32점을 내놓았고,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졸업생 6명이 작품 7점을 찬조 출품했다. 동아쇼핑도 전시관을 무료 대관해 뜻있는 전시회를 격려했다.
전시된 서양화·한국화·서예·판화·종이공예 등 다양한 작품들은 땀과 혼의 결정체. 의사소통 조차 힘든 정신지체 학생 17명이 2개월여동안 공들여 만든 콜라주, 서툴게 칼과 망치를 다루다 손을 다치는 고통 끝에 완성한 목각, 뇌성마비 학생 4명이 3인조 인기가수 S.E.S를 스테인드 글라스 기법으로 제작한 작품, 발가락 화가의 사군자화 등등. 놀라운 상상력과관찰력·집중력이 작품 속에서 발견된다.
작품을 내놓은 학생들과 이들을 지도한 교사들은 작품이라는 '결과물' 보다 땀흘려 그것을만든 '과정'을 더욱 값지게 생각한다. 수많은 잠재능력과 가능성을 발견한 것.정신지체와 정서장애의 중복 장애를 겪고 있는 남양학교 주현이(17·여)는 무척 산만하고마음에 차지 않으면 울어 버리는 등 친구와 대화 조차 거부하나 공동 작품 활동을 거뜬히마칠 수 있었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 친구들에게 자신의 느낌을 자주 표현, 미술을 통한치료 가능성도 발견했다.
덕희학교(정서장애) 지현이(16·고1)는 인물화를 그릴 때는 그 사람의 특징을 부각하고, 선풍기는 부속품까지 표현하는 등 천재성을 보였다. 또 시력을 잃어 4년여 방황하다 올해 광명학교에 입학한 낙범이(21·고1)는 사각 반짇고리를 만들며 장애 극복 의지를 키우기도 했다.
광명학교 이임중교사 등 지도교사들은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기회였다"며 흡족해 했으며, 대구시 교육청 박춘길 장학관은 "일반인들이 특수교육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라며 "많은 시민들이 전시회장을 찾았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