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의 짝짓기 바람이 한창이다. 상업.한일은행에 이어 하나.보람은행, 국민.장기신용은행의 합병선언이 줄을 잇고있다. 이들 시중 은행의 짝짓기 바람은 대형 선도은행 자리 선점경쟁에서 뒤질 경우 도태될수 밖에 없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반영하고있다.
지방은행들은 합병 무풍지대에 있는듯 했으나 최근 부산,경남은행의 합병 추진설이 본격화되면서 대구은행의 장래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있다.
가정이지만 합병된 부산, 경남은행과 대구은행을 다시 합병할 경우 자산규모 30조원 규모의시중은행과 맞먹는 중견은행으로 외형이 커지게 된다. 금감위는 영남권 3개 은행의 합병을바라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구은행은 이같은 시나리오에 대해 합병에 따른 실익이 거의 없고, 지역경제를 위해서도 전혀 바람직하지 않아 재고할 가치조차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있다. 대구은행 서덕규행장은 "부산,경남은행으로부터 합병 제의를 받은적이 없다"며 "지역 틈새시장을 겨냥한특화된 은행으로 독자존립한다는 방침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부산.경남은행과 합병할 경우 대구은행은 이들 은행보다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우량함에도불구하고 수적 열세로 인해 본점이 부산이나 경남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대구은행과지역경제의 장래를 떼어놓고 생각할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때 세 은행간 합병은 지역경제계에 실익보다 엄청난 부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 부산, 경남은행이 아닌 다른 시중은행과의 합병을 상정할수도 있지만 이 경우 흡수합병이 될수 밖에 없어 지역경제계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BIS비율 8%이상 13개 은행중 수정된 은행감독원 기준을 적용할 경우 8%가 넘는 은행은국민, 주택, 하나 등 3개 은행 뿐이다. 그만큼 국내은행들의 우량 및 부실 정도는 '도토리키재기'라는 지적이 많다.
대구은행은 일단 10월초로 예정된 1천8백55억원의 유.무상증자를 예정대로 강력하게 추진할방침이다. 증자에 성공하면 대구은행의 BIS비율은 기존 은감원 기준 13%대로 오르며, 수정된 은감원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9%대가 돼 합병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날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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