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텔레미케터 주부 이영미씨

주부 이영미씨(29)는 텔레마케터이다. 말 그대로 전화를 이용해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 이씨는 다이너스카드사 텔레마케팅팀에 속해있다. 아직 지역에서는 생소한 직업이지만 이씨의경력은 벌써 4년. 텔레마케팅이란 말이 알려지기도 전인 지난 95년부터 부산과 경주지역 호텔에서 근무했다. 한때 월 1백80만원에 이르던 수입이 IMF 이후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월 1백30만~1백40만원을 받는 고소득자.

그렇다고 자리에 앉아 전화 몇통 걸어 쉽게 돈을 버는 직업은 결코 아니다. 하루 평균 1백20~1백40통에 이르는 전화를 걸지만 고객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경우는 20% 안팎. 카드사라면 아예 전화를 바꿔주지 않는 경우도 많고 다행히 연결이 되더라도 다짜고짜 짜증부터 내는 고객도 있다.

텔레마케터는 심리전의 대가가 돼야 한다. 고객이 '여보세요'라며 인사하는 순간부터 억양과분위기, 말투에 따라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 대화를 받아들이는 고객의 목소리만으로 순간순간 판매전략을 새로 세워야 한다.

"하루에 평균 2~3건 정도 신규가입을 받아요. 힘들 때도 많지만 몇달동안 꾸준히 가입을 권유한 끝에 설득에 성공하면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죠"

텔레마케터들은 주로 수당제로 봉급을 받는다. 초임자들의 경우 월 30만원 정도 기본급을주고 영업실적에 따라 수당을 주지만 베테랑이 되면 아예 기본급없이 시작해 실적만큼 받아간다. 보통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기 때문에 주부들 부업으로 적당하다.현재 지역에서는 경북과학대학이 노동부로부터 '텔레마케터 양성과정' 시범대학으로 선정돼지난 7월말부터 2개월과정 교육에 들어갔다. 현재 수강생 중 80%가 학원, 호텔, 카드사 등에 취업이 예정된 상태이다. 문의 053)653-2241~2.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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