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인 이동순씨 평론집 '시정신을 찾아서' 출간

시인 이동순씨(영남대 국문과 교수)가 위인지학(爲人之學)의 시정신에 철저했던 주요 시인들의 작품활동과 그들의 정신적 경과를 탐색하고 분석한 문학평론집 '시정신을 찾아서'(영남대 출판부)를 냈다.

위인지학의 문학은 조국과 민족의 현실이 바로 자신의 삶에 직결되므로 인간은 모름지기 단체 속에서의 자아를 생각해야 한다는 기본 자세를 가진다. 개인의 일상적 삶에 충실하면서오직 자기 한 사람의 인간적 완성을 위해 살아가는 위기지학(爲己之學)과 구별된다.이씨는 문학상의 의미와 제 현상들을 규명하려 할 때 서구의 사조자체를 분석하는 일에 치중하기보다 위기지학과 위인지학의 문학정신이 변화해온 경과를 분석하는 일에 더욱 중점을둬야한다고 강조한다. 즉 문학을 설명하는 기준과 방법을 다시금 신중하게 설정할 필요가있다는 것.

이씨는 이 책에서 이러한 방법론과 관련, 조선 중엽 이래 우리나라의 시학이 위기자학보다위인지학의 정신에 더욱 철저했다고 주장한다. 즉 위인지학의 시정신은 리얼리즘 뿐 아니라로맨티시즘의 성찰 가운데서도 양자 조화를 이룰 수 있는 특질을 취사선택, 훌륭한 문학정신의 주류적인 맥을 이뤄왔다는 것.

이씨는 이 책에서 이러한 방법론에 따라 백석, 조지훈, 신동엽, 고은, 신경림, 조태일, 김남주, 김광규, 정호승등에 대한 시인론을 펼치고 있다.

신경림은 '민족시에 정착된 민중언어'로 김남주는 '시와 구체적 싸움의 진정성', 김광규는 '물질주의의 정신적 황폐에 대한 잠언'으로 읽힌다.

경북 김천 출신인 이씨는 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문단에 나왔으며 '개밥풀' '봄의 설법'등 다수의 시집과 '민족시의 정신사' '백석시전집'등을 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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