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기한 동물이야기-까마귀 울음

과학자들은 동물들의 언어(?)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오고 있으며 이 가운데 까마귀의 언어는3백 종류에 이른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그 대부분은 아직 의미를 알지 못하나 주요한 일부언어는 해명되고 있다. 예를 들면 목쉰 소리로 까아까아하고 연속적으로 우는 소리는 들판에서 모임이 있으니까 모든 까마귀는 모이라는 소집령이다.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의 연구팀은 옥수수밭에서 녹음한 까마귀 소리를 스피커를 통해 틀자 까마귀떼가 모이는 것을 확인할수 있었다.

그러나 이 소리는 미국 동부지역에서 통하는 까마귀의 언어이지 다른 곳에서도 통하는 것은아니다. 과학자들은 동일한 종류의 새라 하더라도 나라나 대륙에 따라서 언어가 달라진다는것도 확인했다. 시골에 사는 까마귀는 도시에 사는 까마귀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미국에사는 까마귀는 유럽에 사는 까마귀와 대화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사람들이 외국어를 잘모르고 광대한 나라의 주민들이 먼 지방의 사투리를 알아듣지 못하듯이 새들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를 실증하기 위한 실험도 실시했다. 프랑스에 사는 까마귀의울음소리를 테이프에 녹음하여 미국의 까마귀가 둥지를 틀고 있는 곳에서 틀어본 결과 미국까마귀는 프랑스의 친구들이 우는 소리에 반응하지 않았고 그들의 경계경보조차 이해하지못했다.

도시에서 도시로,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방랑하는 까마귀도 있다. 그 까마귀들은 가을이나 봄에 이동하다가 다른 까마귀떼와 만나 그들의 방언을 이해하게 된다. 그들은 다른 종류인 갈가마귀나 갈매기의 말을 알아듣기도 한다. 동부 아프리카에 사는 까마귀들은 어학(?)능력이 뛰어난 편인데 들어 본 적이 없는 유럽 까마귀의 울음소리를 곧장 알아듣고 반응을나타내기도 한다. 장기간에 걸친 실험을 한 결과 특정 지방에서만 사는 까마귀는 다른 지방까마귀의 말을 이해하는데 통상 1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이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면 언어능력이 크게 향상돼 생전 처음 들어보는 까마귀의 울음소리나 다른 종류의새들 소리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다. 동일한 종족 내에서도 교양이 높은 놈과 낮은 놈이존재하며 이는 인간 세상의 이치와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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