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 돋우는 '가을요리' 식보가 바로 보약

IMF에, 게릴라성 폭우까지 겹쳐진 '서늘한' 여름을 보내면서 소진해버린 기(氣). 여름 내내보기 어려웠던 태양이 '반가운' 늦더위를 연일 선사, 계절시계가 역행하는 듯하지만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을 맞으며 가족건강을 돌보는 것은 주부들의 필수코스.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낫다'는 옛말이 여러가지로 불투명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건강을 돌보는 근본지침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새로 수확되는 햇곡식과 값싼 천연재료를 이용, 빼앗긴 기운을 되살릴 연령별 가을 요리를 대한영양사회 대구시지부 서수원지부장(경북대병원 영양실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어린이 식단=생선치즈구이

장어가 아무리 몸에 좋다지만 어린이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흰살 생선으로 비린내가나지않아 먹기에 좋고, 소화가 잘 되는 대구살에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치즈를 이용한 동서양 혼합 영양식이다.

△재료=대구살 1백g, 피자치즈 30g, 소금 후추 약간

△만드는 법=대구는 뼈를 발라 내고, 살을 곱게 다지고 소금 후추를 간하여 치댄다. 피자치즈를 곱게 다지거나 잘게 채썰어진 피자치즈를 준비한다. 오븐팬에 다진 생선을 4㎝ 지름으로 동글납작하게 빚어놓고, 그 위에 다진 치즈를 얹는다. 오븐에서 약10분 정도 노릇하게 굽는다.

▨도시락 식단=섭산적 도시락

단백질의 섭취원으로 콩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돼도 지나침이 없다. 맛이 강하지 않아 먹기에 좋은 콩단백을 듬뿍 지닌 값싼 두부로 완전 영양을 공급할 수 있다.

△재료=다진 쇠고기 1백50g, 두부 ⅛모, 파 마늘 깨소금 소금 후추 간장 참기름 설탕 청주약간.

△만드는 법=다진 쇠고기에 갖은 양념을 해서 잘 치대어 반죽을 한다. 두부는 면보에 싸서물기를 짠 다음, 으깨어 소금 후추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반죽을 하여 잘 치댄다. 1㎝의 두께를 넓적한 반대기를 만들어 칼 등으로 자근자근 두드린 다음 석쇠에 호일을 깔고 기름을엷게 바르고 앞뒤로 구워낸다.

▨청장년식단=장어덮밥

대표적 스테미너식인 장어는 원기를 북돋우면서 소화흡수도 뛰어나다. 하지만 장어덮밥이라고 반드시 비싸게 사먹어야하는 것은 아니다. 장어 2마리쯤 사면 외식 1인분 값으로 온가족이 즐길 수 있다.

△재료=장어 2마리, 생강 반쪽, 밥 4공기, 대파 1뿌리, 양파 반개, 통후추 1작은술, 마늘 8개,생강즙 반큰술, 밥위에 얹는 재료(무싹 10g, 생강 채썬것 10g, 데리야키소스)

△만드는 법=장어는 뼈와 머리, 살을 발라낸 다음 5㎝ 길이로 토막을 낸다. 뼈는 석쇠위에올려 구워서 물을 붓고, 양파 통후추 파 저민 생강 마늘을 넣고 중불에서 끓여 걸러둔다. 만들어진 국물 2컵에 분량의 간장과 설탕 청주 생강즙을 넣고 반으로 줄때까지 천천히 조린다. 장만한 장어는 꼬치를 빼고 데리야키소스(간장 6큰술, 설탕 4큰술, 청주 2큰술)를 골고루발라가며 석쇠에 올려가며 먹음직스럽게 굽는다. 밥을 담고 데리야키소스를 약간 뿌린 다음구운 장어를 얹고 무싹과 곱게 채썬 생강을 얹는다.

▨실버식단=양전

일본인들이 영양식으로 손꼽는 것 중의 하나가 양요리. 양은 소의 내장 기관 중에서 모든영양분이 모이는 곳이지만 냄새가 역해서 먹기가 쉽지 않다. 씹는 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층을 위해서 질긴 양을 그대로 쓰지않고 잘게 다져서 요리하면 먹기도 좋고 소화흡수도 빨라서 체력 보완에 효과적이다.

△재료=양 2백g, 녹말가루 1큰술, 달걀 1개, 양념(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 술, 참기름 약간, 소금 약간, 후추 약간)

△만드는 법=양은 안팎의 껍질을 벗기고 소금으로 문질러서 씻은 다음 곱게 다진다. 여기에준비한 양념을 넣고 고루 섞은 다음 녹말가루와 달걀을 넣어 걸쭉하게 만든다. 프라이팬이달궈지면 기름을 두른 다음 한숟가락씩 떠넣어 동그랗게 지져낸다. 〈崔美和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