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CATV사업자들 이해 충돌

케이블TV 채널들이 프로그램의 장르를 바꾸면서 인기채널인 영화와 홈쇼핑으로 몰려들어사업자간 다툼과 함께 당국의 '교통정리'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종합유선방송위원회가 지난 18일 29개 채널로부터 장르변경 신청을 마감한 결과 문화예술채널 A&C 코오롱, 종합오락채널 HBS, 여성채널 동아TV 등 무려 3개 채널이 영화를 새로운주편성 대상으로 희망했다.

홈쇼핑에도 어린이채널 대교방송, HBS, 동아TV가 동시에 뛰어든데다 기존의 39쇼핑까지겸영중인 드라마채널 드라마넷을 홈쇼핑으로 바꾸겠다고 가세했다.

영화채널은 인건비가 적게들고 시청자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이, 홈쇼핑채널은 광고수주가수월하고 'IMF불황'을 타지 않는다는게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 요청을 다 받아들이면 영화채널은 기존의 캐치원과 DCN을 합쳐 5개로, 홈쇼핑채널은39쇼핑과 LG홈쇼핑을 포함해 6개로 늘어난다.

선점한 '떡'에 새로운 경쟁자가 달려드는데 기존 사업자들이 가만히 있을리 없다. 두 장르의'터줏대감' 채널들은 장르 변경이 케이블TV의 활성화는 커녕 공멸을 자초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와 종합유선방송위원회는 시청자들의 다양한 선택을 위해 현재 복수채널을 가진 장르의채널 추가 진입은 규제하겠다는 원칙이다. 그러나 이를 위한 조정은 우선적으로 채널끼리의협의에 맡겼다.

그러나 워낙 신규 채널과 기존 채널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문제여서 협의는 벌써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과거 교통·관광채널 리빙TV가 건교부 소속으로 가며 주편성 대상을 건설, 특히 부동산까지 확장하려 할때 당시 부동산을 포함한 경제뉴스를 전문으로 하는 MBN이 여기에 반대,PP사장단에서 조정에만 2개월여를 소모한 전례가 있다.

업계에서는 5~6개의 업체가 뒤얽힌 이번의 경우는 자율적 조정이 더욱 어렵고, 결국 정부가나서 문제를 해결하되 신규 채널의 장르 변경은 상당히 제한적인 폭으로 허용할 것이라는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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