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XPO리포트

◆백결공연장 좁아 불평

○…세계민속공연, 인류화합음악축제 등 인기공연이 집중된 백결공연장의 좌석이 턱없이 부족하자 관람객들이 불만을 토로. 자리를 잡지못한 관람객들이 공연장 뒤편 언덕으로 몰리면서 잔디와 풀들이 대거 수난. 엑스포 관계자는 "당초 4, 5천석의 대공연장을 설립하려다 예산부족으로 규모를 축소한 탓"이라며 씁쓰레한 표정.

◆지역홍보관 "썰렁"

○…세계문명관 인근에 마련된 국내 지역홍보관에는 대구·부산·울산·전북지역만 참여해일부 관람객들이 아쉬움을 표하기도. 관람객들은 "지방자치단체의 의지부족인지 엑스포 준비위측의 노력 부족인지 잘 모르겠다"고 일침. 반면 4개 지역 홍보관 관계자들은 각각 대구종합경기장, 부산국제영화제, 전북 판소리문화, 울산 해변문화 등을 홍보하느라 열띤 경쟁.◆볼거리 놓친 관람객 섭섭

○…경기, 충청, 부산 등지에서 뒤늦게 엑스포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시간부족으로 일부공연·전시의 관람기회를 놓치자 발을 동동 구르기도. 경기 안성에서 온 홍성원씨(30)는 "공연을 제대로 보려면 오전에 행사장에 도착했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피력. 부산에서 온 성필환씨(39)도 "행사안내 팸플릿을 꼼꼼히 챙기지 않고 어영부영하다보면 볼거리를 다 놓치겠다"고 한마디.

◆북한관 관람 성황

'분단 반세기만에 빛을 본 옛 고구려의 웅혼한 기상'.

경주문화엑스포 '우정의 집'에 마련된 '북한관'이 날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1천5백여년전 한반도에서 중국의 동북3성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대륙을 통치했던 고구려의 혼을 접하기 위해 연일 긴 행렬을 잇고 있다.

최근 북한에서 발굴된 덕흥리 고분 모형을 비롯 안학궁 모형과 금강사탑 모형도, 덕화리·약수리·진파리 고분벽화 모사도, 황룡산성·대성산성·수양산성·운두산성 사진 등 모두 1백50여점의 진귀한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수많은 산성과 고분벽화에는 청룡·백호·주작·현무를 비롯 봉황, 수렵도, 무사도 등 기마민족의 진취적 기상이 곳곳에 배어 있다.엑스포 관계자들은 "관람객들이 고구려 유물을 통해 우리문화의 우수성과 기백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특히 전문가들은 고구려의 귀중한 역사적 자료로 높이 평가하며 탄성을 자아낸다"고 말했다.

분단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북한 유물인만큼 북한-중국을 통한 국내유입도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각종 모사도와 복제품·사진물 등의 제작은 중국내 '고구려 유물전'을 겨냥해 북한 현지에서 제작됐다는 것.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제작에는 북한 문화유물총국 산하 문화유물창작사 모사도 전문작가 6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구려 유물이 중국전시가 아니라 경주엑스포 전시용이란게 알려지면서 북한측이 국내반입을 꺼려했다는게엑스포관계자의 전언. 때문에 왕의 모자, 창날, 투구, 뿔나팔 등 당초 67점으로 예정됐던 고구려 유물 복제품중 14점만이 반입됐다. 게다가 중국세관측이 복제품과 진품여부를 확인하느라 당초 7월로 예정됐던 반입일자가 엑스포 개막전날인 지난 10일로 늦춰지는 곡절을 겪었다.

'북한관' 전시를 주도한 김영엽 가든종합무역상사 사장(49)은 "이번 유물은 4세기에서 7세기에 이르기까지 고구려인들의 생활·풍습·건축양식·문화를 잘 드러내는 귀중한 사료"라고말했다. 그는 또 "엑스포 행사 이후에도 유물을 추가로 확보해 국내·외 대규모 전시회를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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