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간데스크-IMF 태스크포스

지난 21일로 IMF구제금융을 신청한지 만10개월이 지났다. 그간 발등의 불이었던외환보유고 문제는 외견상 일단 웃불은 끈 것으로 보인다.

또 중앙정부 차원의 금융기관, 대기업의 구조조정도 스케줄대로 진행되고있다. 그과정에서 실물경기가 유례없이 위축, 기업들의 존립기반 자체가 붕괴되는 부작용으로IMF와 성장률을 재조정하는등 시행착오를 겪고있다.

현재의 고통이 단기간내 극복되지 못할것이라는 비관론과 함께 금년 하반기를 고비로내년부터는 우리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되고있다.어쨌거나 IMF국난 극복을 위한 국가 전체적인 노력은 현재 단계별로 추진되고있다.

◆지역경제 전망 먹구름

그러면 지역경제는 어떤가. 섬유, 주택건설, 유통의 간판급 대기업들은 대부분워크아웃대상으로 선정되거나 법정관리, 협조융자 신세를 져 이대로 가다가는 지역경제전체가 붕괴되는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갈수록 짙어지고있다.

지금은 어렵더라도 내년이나 내후년이면 어떻게 될것이란 연구보고서 하나 제대로나온것이 없다. 낙오된 패전부대처럼 방향감각을 잃고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하는것이오늘의 지역경제 모습이다.

지난 19일 대구시의회에서는 대구시 기구개편 관련 조례안이 통과됐다. IMF상황을 맞아효율적인 지방정부를 만들기위해서는 기구와 인원을 감축하는것이 긴요하다.

◆경제회생에 역량 집중

그러나 더욱 중요한것은 지역경제의 대외경쟁력 강화와 고부가가치화로 집약되는IMF극복노력이다. 한치 앞이 안보이는 지금과 같은 비상시기에는 자치역량을

총결집할수있는 가칭 'IMF극복기획단'같은 태스크포스를 설치하는것이 더욱

긴요하다고 본다. 타부서의 인원을 대폭 감축하는 한이 있더라도 경제분야에 전문인력과지원기능을 집중시켜야한다.

IMF체제가 끝날때까지 예를 들자면 △총괄반 △워크아웃반 △지역금융대책반△중앙정부협의반 △현안사업 실태분석반등으로 구성되는 한시적 비상기구를 만들어 모든지역역량을 경제회생에 쏟아부어야 한다.

첨단화만이 지역경제가 살길이라는것은 여러번 이야기됐다. 문제는 어떻게

구체화하느냐다. 태스크포스는 이같은 플랜을 기획하고 구체화하는 구심체 역할도할수있다.

대구시가 정부의 지원약속을 받은 밀라노 플랜도 시행착오를 겪지않도록 다시한번점검해봐야한다. 밀라노 플랜은 대구섬유가 지역 주력산업으로 계속 유지될수 있나 없나를가름하는 분수령이다. 놓칠수없는 기회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특화대학 적절히 이용

또 지역에 특화된 대학이 있어 타지역보다 인적 자원과 기술적 여건이 좋은 전기, 전자,컴퓨터산업의 지원방안도 마련해야한다. 지역대학의 전기전자공학부에서는 우수한전공인력이 매년 수백명씩 배출되고있다. 또 3공단등 지역공단의 기술수준은 미국우주산업의 부품을 제작해낼만큼 기술수준이 높다. 이같은 여건을 활용할 경우 지역산업은전기전자와 컴퓨터산업의 새로운 메카로 자리매김할수도 있다.

물류분야 중추기능도 마찬가지다. 감사원의 김천 아포 복합화물터미널 입지 재검토지시를계기로 이를 대구의 검단 종합물류단지와 통합, 대구경북을 21세기 물류중심지로 육성하는방안도 구체적으로 추진돼야한다.

이같은 과제들의 전후방 파급효과를 감안, 육성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지원하는IMF태스크포스의 구성을 더이상 늦추지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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