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린턴 경징계 협상 난항

[워싱턴]미국 공화당은 23일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사건을 견책 등 가벼운 징계로 마무리짓기 위한 협상을 갖자는 제의를 거부했다.

공화당의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은 이날 하원의 공화.민주 양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성추문 사건 대책회의에서 백악관과 민주당이 추진중인 탄핵절차 포기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성추문 사건처리는 일단 내달초부터 하원 법사위원회가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추진하는 가운데 협상이 병행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깅리치 하원의장은 회의를 마친 뒤 "하원의 조사를 끝내기도 전에 어떤 조치를 취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전적으로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면서 견책과 벌금 등의 징계로 조치를 매듭짓는 것은 현재로서 논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깅리치 의장은 "이번 성추문 사건은 아직 수많은 증거자료 조차 수집되지 못했다"면서 일단 하원법사위가 탄핵안 발의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반면 민주당의 리처드 게파트 하원 원내총무는 "공화당이 이번 사건을 질질 끌면서 정치적으로이용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향후 1~2개월내에 사건처리를 마무리짓기 위한 일정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게파트 총무는 특히 "이번 사건은 국가와 어린이들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가능한 조속히 매듭지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백악관의 마이크 매커리 대변인은 이날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조속히 마무리하기위해 의회로 부터 징계조치를 받을 용의가 있다"면서 견책이나 벌금과 같은 가벼운 징계는 초당적 해결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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