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행 연대파업 철회 금융대란 없었다

9개 시중은행과 금융노련의 협상이 난항을 거듭한 29일 오전 노조원들이 출근하지 않아 은행측이 전직행원을 동원해 창구업무를 보고 있다. 〈한일은행 대구지점· 金泰亨기자〉

파업을 선언했던 9개은행중 조흥을 제외한 8개 은행이 29일 오전 11시 현재 파업을 철회 또는 유보함에 따라 사상 초유의 은행 연대파업은 무산됐지만 상당수 은행에서는 직원들이 제시간에 출근하지 않아 큰 혼란이 빚어졌다.

파업에 들어간 조흥은행과 파업을 철회, 유보키로 한 상업, 한일, 서울은행 등 대구.경북지역 대다수 은행에서는 이날 오전 현재 직원들이 대부분 출근하지 않았다.

이에따라 일부 은행에서는 지점장, 차장 등 간부직원 2~3명만이 객장에 나와 업무를 처리할수 밖에 없어 고객들의 불만을 샀다.

이날 각 은행 영업점에는 돈을 찾을수 있느냐는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쳤으며 일부 기업인들은 어음 만기 연장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발을 동동 굴렀다.

은행측은 노조원들의 업무 복귀를 독려하는 한편 비노조원인 간부직원과 파트타임 직원, 퇴직행원들을 동원해 출납, 당좌.어음교환, 입출금 등 창구업무를 맡는등 비상대책을 마련했으나 절대인력이 부족한데다 업무 숙련도가 떨어져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대부분 은행에서는 입출금 등 단순업무는 비교적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외환, 당좌, 대출등 업무는 일시 마비되거나 차질을 빚었다.

파업에 참가하기로 했던 은행 직원들은 당초 서울 명동성당 집회에 29일 새벽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제지와 차량 준비 미비로 개별적으로 상경하거나 각 은행 지역본부에 집결, 영업점에출근하지 않았다.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파업 유보결정 소식에 따라 각 영업점 복귀를 시작했지만 대다수 지점에서는 노조 집행부의 공식 방침이 전달되지 않아 이날 오전 현재까지 복귀가 이뤄지지 않고있다.한편 9개은행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점심시간 동시사용 등 준법투쟁을 벌이기로 했던 대구, 국민,주택 등 다른 은행들도 은행 파업 철회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준법 투쟁을 실시하지 않았다.〈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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