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통령선거와 관련된 집회를 제외하면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규모와 열기를보였던 26일 대구 두류공원집회를 계기로 대구·경북 출신 한나라당 인사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초 지난 15일에 이어 열흘 만에 다시 대구집회를 여는 것에 대해 지역출신 한나라당 인사들은다소 소극적이었다. 인원동원에도 자신이 없었고 행사성공 여부를 확신하지 못했었다. 당장 명절을 앞두고 많은 인원을 집회에 참석시키기 위해 소요될 적지않은 지출 때문이었다. 실제 야당이된 이후 이들의 자금사정은 후원금의 단절 등으로 바닥을 헤맸고 당재정 형편 또한 공과금도 제대로 못낼 정도로 형편없어 행사 전까지만 해도 돈걱정이 태산이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하고 상경한 지역 국회의원들은 28일 "대구·경북 사람들은 16대 총선 선거운동을 절반은 한 것 같다"는 '덕담'을 곳곳에서 들었다.
과거 야당경력을 가진 한 의원도 "분위기가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며 "시민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호응해주던 열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의 한 측근도 "지금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대구·경북권은 다음 선거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더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이 때문인지 28일 오후에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대구·경북출신들이 4명이나 나섰다. 당직자를 제외한 자유발언자의 절반에 이르는 숫자였다. 그리고 이들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대구집회에서 대통령 하야 등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을 했던 서훈(徐勳)의원은 대구대회의성공담을 예로 들며 서울역집회 준비상황의 미비점과 보완책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박종근(朴鍾根)의원은 "국민정부에 대한 비판적 열기가 상당히 높아 우리들이 고무되기에 충분했다"며 "대구집회의 호응도로 봐서 국민의 정부에 대한 비판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었다"고강조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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