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남자연생태보존회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사들의 상담이 잇따르고 있다. 상담내용은 학생들에게 자연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는 것. 이에 따라 영남자연생태보존회는 뜻을 같이하는 초등학교 교사들과 함께 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에 나서기로 했다. 주위의 풀, 나무, 곤충, 새들이 어떻게 살아가며 이들이 구성하는생태계의 소중함을 알린다는 취지이다.
초.중.고에서도 환경을 살리기 위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나 수질이나 대기환경 문제가 왜 발생하며 강물을 오염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세제 사용을 줄여야 한다든지 쓰레기 분리수거를 철저히 해야 한다든지 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생태보존 교육은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각 대학 역시 환경공학과가 설치돼 있으나 대학생들이 공부하는 내용은 수질이나 대기질의 오염정도에 따라 이를 처리하기 위한 시설, 비용 투자등 공학적인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계명대등 일부 대학에서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어 바람직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우리나라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대처방식은 대학의 교육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환경시설을 설치하거나 환경기술을 개발해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것이다. 즉, 오염물질이 얼마나 발생하든지간에환경시설 투자와 기술 개발로 대처할 수 있다는 방식이다. 환경운동가들은 이러한 시각을 환경보수주의로 규정하고 있으며 환경을 살리는데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환경보수주의적 입장은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뿐 아니라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다시 환경을 훼손하는경우도 적지 않다. 또 사후 처리에만 치중, 예방에는 소홀한 문제점도 안고 있다.대구시의 경우 하수처리율이 1백%에 이르러 전국 도시중 수질 오염관리가 가장 잘 되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하수처리 시설 투자에는 수백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며 말라버린 신천에 물을 흐르게하기위해 하류에서 상류로 인위적으로 물을 끌어올리는 시설, 직선제방으로 인해 파괴된 주변 생태계등 공학적 환경처리에는 많은 부작용이 따른다.
이와 관련, 환경관리 방식이 공학적 처리 개념에서 탈피해 자연 생태계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인위적으로 환경관리 시설을 설치하기 보다는 자연상태를최대한 살리면서 시설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환경을 살리는 길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도심 하천 대부분이 복개화되는 문제도 이런 방향에서 재고되어야 할 사안이다. 이와 함께 환경교육도 환경관리에서 벗어나 자연의 가치를 존중하는 내용이 보완되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류승원회장은 "공학적 환경관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를 야기시키며 다른형태의 자연파괴 행위일수도 있다"며 "자연생태계를 배려하는 환경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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