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폭우현장 이모저모

○…경북도는 1일 포항, 경주 등 수해지역에 이재민 응급구호비 4천5백만원을 긴급 재정. 도는 사망 또는 실종자에게 1인당 5백만원에서 1천만원씩 위로금을 지급하고 이재민 1인당 1만5천원씩(7일분) 지급키로 결정.

또 학교와 교회 등에 수용돼 있는 이재민들에게 이불과 생수, 빵 등 각 1천개와 가스레인지 등생필품을 구입해 긴급 지급.

도는 이와 함께 1일 의사 6명, 간호사 6명 등 6개반 18명의 의료반과 구급차 6대를 현지에 보내방역활동에 들어가고, 피해주민을 돕기 위해 피해지역 향우회 소속 공무원 1백84명에게 1일부터5일간 휴가를 줘 귀향활동을 벌이도록 독려.

한편 대한적십자사 및 전국재해대책협의회 등 구호관련단체와 협조, 급식차량을 수해지역에 급파하고 담요 1천매, 버너 4백개, 의류.비누를 비롯해 11t 트럭 2대분의 구호물품을 지원.

○…교량이 유실돼 교통이 두절됐던 경주~감포간 국도4호선 관광도로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의 응급복구로 2일 오전 개통.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은 도로 응급복구 현장을 진두지휘, 교통두절 하루만에 통행을 재개시켜 양북.양남 등 동해안 3개 읍.면 주민들은 물론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구경온 관광객들이 문무왕릉과기림사 등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소하천의 제방유실, 낙석, 도로침수에다 8백43ha의 농작물침수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고령군은 공무원, 공공근로자, 주민들을 대거 동원, 응급복구에 비지땀.

군은 고령읍 장기리 소하천의 제방복구 등 대대적인 복구작업에 나서는 한편 쓰러진 벼를 하루빨리 세워 수확기 벼감수를 최대한 막을 계획.

○…김천시청 직원 사이에 감천내 제방유실을 극적으로 모면한 지난밤의 아찔했던 순간 이야기가최대 화제로 등장.

김천시는 30일 오후 7시 신음동 속칭 '속구미' 마을앞 직할하천인 감천냇물이 범람, 제방이 유실될 위험에 처했다는 신고를 받고 대기중인 본청직원과 중장비를 현지에 긴급 투입해 2시간에 걸친 사투끝에 가까스로 유실직전의 제방을 보수하는데 성공.

특히 세차게 내리던 비가 제방보수를 완료한 시각부터 서서히 그쳐 "하늘이 감천을 도와 수해를모면했다"며 속구미 마을 1백50여가구 5백여명의 주민들이 환호했다는 것.

○…김천시 아포읍 인4, 지1.2리, 예2리와 구미시 고아읍 황산리 등 2개시 5개 마을 2백98호 농가1천39명의 주민들은 공사장 차량 때문에 제방이 낮아져 수해를 입었다며 집단항의할 움직임.주민들은 중부내륙고속도로 건설공사 시공업체인 ㅅ기업, ㅅ건업측이 감천천 교량공사를 진행하면서 운행한 무거운 덤프트럭의 하중을 이기기 못해 지동천 제방이 낮아져 논 1백여ha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

○…행정당국이 노면확장사업을 진행하면서 산골물 배수를 위한 흄관매립공사를 제대로 하지않아농민들이 지난 8월에 이어 지난달 30일 연거푸 농경지 침수.매몰 피해를 입었다며 반발.김천시 대항면 덕전2리 이동배씨(45)는 6년전 버스통행을 위해 노면확장사업을 할때 산골짜기 물을 배수지로 유입시키기 위해서는 길이 2.5m 직경 1천mm 규격 흄관 4개를 매립해야 하는데도당시 흄관 1개만 매설하고 공사를 끝냈다고 주장.

이 때문에 호우로 불어난 물이 제대로 배수가 되지 않아 이씨의 농경지가 올해들어 두번씩이나자갈밭으로 변하는 피해를 입었고, 덕전 1.2리를 연결하는 도로가 유실돼 시내버스가 2개월째 운행을 중단하고 있다는 것.

○…농협대구경북지역본부, 경주.포항시지부 직원 1백20여명은 1일 경주시 안강읍 안강들에서 농민들과 함께 쓰러진 벼세우기 작업을 실시.

농협 직원들은 농민피해를 줄이기 위해 추석연휴를 반납하고 2일과 3일에도 복구작업을 계속 지원할 예정.

○…포항시는 연일읍 학전리를 통과하는 영천댐 원수 송수관 누수와 형산강 수위 상승에 따른 정수장 침수로 30일 오전 9시30분부터 중단했던 수돗물 공급을 1일 밤 10시부터 재개.또 변전소와 관련 시설물 복구가 순조롭게 진행돼 시내 10개동 2만5천가구에 대한 전기공급도 1일 오후 4시부터 다시 시작.

그러나 연일읍 생기리와 남구 대송면, 북구 용흥동 현대1차아파트 등 일부지역은 침수가 심해 전기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어 주민들이 촛불을 켜 놓고 밤을 지새는 등 불편이 계속.

○…태풍 '예니'의 영향으로 벼 1천5백여ha가 쓰러지고 사과.배 등 과수가 떨어지는 피해를 입은예천지역 농민들은 농작물 피해상황조차 파악하지 않은 채 무관심을 보이고 있는 공무원들의 안이한 태도에 분개.

농민들은 공무원들이 이번 태풍피해에 이처럼 전례없이 무관심한 이유는 공직사회 구조조정으로인한 대폭인사에다 추석명절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분통.

○…시내 도로변 곳곳에 내다버리려는 가재도구와 각종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으나 포항시는 청소인부가 부족해 제때 치우지 못하고 전전긍긍.

또 도로 곳곳에 침수된 차량 수백여대가 2일 오전까지 방치돼 있고, 도로와 인도에 쌓여있는 흙이 말라 차량이 지나가면서 흙먼지를 자욱하게 일으켜 시민들이 곤욕.

○…이틀간 임시휴교에 들어갔던 포항시내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들이 2일에는 정상 수업에 들어갔는데 학교 교사들의 활약 또한 대단히 컸다는 후문.

특히 대송초등 교사들은 학교에 대피한 5백여명의 이재민들을 3개조로 나눠 돌보았는가 하면, 동해초교 곽진수교사(44)는 자신의 승용차로 어린이 6명을 태우고 폭우 속을 운행하던중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 차량을 덮쳤으나 순간적 기지로 위기를 모면해 자신과 6명의 학생이 무사.

○…30일 포항소방서에는 곳곳에서 구조 요청 전화가 폭주했지만 모든 대원들이 구조지역에 투입돼 인력이 없어 속수무책.

특히 이날밤 용흥동 쌍용아파트뒤 저지대가 침수, 40여명의 주민들이 지붕위에 올라가 구조를 요청, 이수길소방서장이 산사태 매몰자 발굴을 늦추고 이곳으로 구조대를 이동시킨 뒤에야 이들을무사히 구출했다는 것.

○…서강금속 폭발사고를 수사중인 포항 남부경찰서는 비록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엄청난 폭발로시민들이 공포에 떨었던 만큼 대표 등 관계자를 구속 수사하겠다고 설명.

최무찬수사과장은 "과실여부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이같은 사고가 두번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한 수사의지를 천명.

○…포항지역은 폭우가 쏟아진 30일에 이어 1일에도 시내 모든 도로가 물에 휩쓸린 차량들로 뒤엉켜 아수라장을 방불케했으나 교통정리를 하는 경찰관은 구경조차 하기 힘들어 시민들의 원성이고조. 7번국도 용흥동 구간 등 일부 도로에는 운전자들이 방치한 차량들이 치워지지 않아 도로가여전히 마비됐고 양학교차로 등에는 신호등까지 고장났는데도 경찰관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1일 오후까지 물이 빠지지 않아 피난생활을 하고 있는 포항종합경기장 뒤편 상대동 70여 가구 주민들은 "큰비가 올때마다 물난리를 겪고 있어 이주대책이 시급하다"며 이날 오후 1시부터섬안큰다리에서 농성을 시작. 주민들의 농성으로 시내에서 공단으로의 교통이 1시간 정도 마비됐고 교대근무를 위해 출근하는 근로자들의 지각 사태가 속출.

○…침수피해를 입은 포항 철강공단 1.2단지 업체들은 1일 온종일 공장내 고인 물을 빼느라 진땀.상당수 업체들은 지하통신망 등이 15시간 이상 물에 잠겨 전화, 컴퓨터망이 불통돼 해외 바이어등과의 연락이 두절, 피해가 예상밖으로 커질 전망.

업체들은 2일부터 부분적으로 정상을 되찾고 있으나 완전 정상화에는 시일이 걸릴듯.

○…산사태가 발생한 포항지역 10여곳은 2일 오전까지 진흙이 계속 흘러 내리고 있어 위험이 여전. 용흥동 쌍용아파트 뒤편 산사태 발생 지역의 경우 여전히 차량 통행이 어려운 상태. 한편 용흥.죽도1.2.상대.해도.대잠동 등 침수 지역 주택가에는 주민들이 버린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당국의 수거 조치가 시급한 실정.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