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신옥변호사 일문일답

판문점 총격요청 사건의 범인인 한성기씨(39)의 변호인 강신옥변호사는 2일 "한씨가 북측 인사들에게 '총격요청'을 한 것은 시인하지만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동생 회성씨의 개입 부분은 안기부 수사관들의 고문에 못이겨 허위진술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강변호사와의 일문일답.

-한씨가 북한측 인사들을 만나 '총격요청'을 한 것은 사실인가.

▲그것은 맞다. 한씨는 당시 북한측 참사관 등을 만나 "북한측이 선제공격과 총격전을 벌여주는대가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당선되면 비료 등 물자를 보내주겠다. 그러나 DJ(김대중대통령)가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진술했다.

-한씨가 '이회창 총재의 동생 회성씨로부터 5백만원의 활동비를 받았다'는 진술도 했다는데▲ 안기부 수사관들의 고문으로 허위자백하게 된 것이다. 나중에 재판과정에서 모두 밝혀질 것이다.

-한씨가 안기부 수사관들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말인가

▲ 지난 주말인 24일 서울지검 공안부에 가서 한씨를 접견했는데 양쪽 무릎이 심하게 손상됐고몸 전체에 폭행당한 흔적이 역력했다. 아마 한씨를 장시간 무릎을 꿇린 상태에서 수사관들이 구타한 것으로 보인다. 안기부 수사관 4명이 서울지검 조사실에서 조사를 하면서 가혹행위를 했다고 들었다.

- 한씨가 이번 사건의 주범인가.

▲ 절대로 아니다. 그만한 위치에 있거나 능력도 없는 사람이다. 오정은(吳靜恩) 전청와대 행정관의 '하수인'에 불과한 사람이다. 오씨가 시켜서 북한측 참사관 등을 만나게 된 것이다.-이번 사건의 성격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나.

▲정치권 주변에 떠도는 이름도 없는 사람들이 제멋대로 만든 황당무계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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