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과 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실업계 고교 3학년들이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다.산업체 실습은 곧 취직이란 등식이 깨어지고, 학생들도 '눈높이'를 낮춰 대기업과 금융기관 등 조건이 좋은 업체를 골라가던 것과는 달리 지역 영세업체라도 서로 취직하려 경쟁하고 있다.대구 ㄱ여상에는 지난해 이맘때면 실습과 취업 의뢰서가 밀려들고 대기업과 금융기관 등 이른바A급 업체가 학교로 직원을 보내 서류심사 또는 집단면접을 벌이기도 했으나 올해는 감감 무소식이다. 학교측은 11월부터 실습 보냈던 것을 9월로 당겼지만 목표의 절반도 안되는 3백여명(전체1천여명)이 겨우 실습을 나갔다.
ㅅ여상은 교사를 달성공단·진량공단·구미공단 등지 기업체에 보내 섭외를 벌이고 있지만 학생을 쓰겠다는 업체가 많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역기업에 취직하라고 하면 '공단'이라고 기피하던 학생들도 올해는 앞다퉈 취직하고 있다.
실업담당 한 교사(44)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하루빨리 취직하려는 학생들이 선생님만 바라보고있다"며 "진학하려니 등록금이 없고 취직하려니 일자리가 없는 학생들을 보면 안쓰럽다"고 말했다.
공업계 고교는 개인업체나 영세 기업들이 학생들을 조금씩 요청해 사정이 비교적 나은편이나 임금은 지난해의 80%선에 머물고 있다. ㄱ공고 한 교사는 "지난해에는 임금이 월평균 50만원선 이었으나 올해는 40만원대로 떨어졌다"며 "임금을 따질 형편이 아니다"고 전했다.대구시교육청 유춘기장학관은 "농업계와 상업계 학생의 취업이 걱정"이라며 "회사와 자매결연, 동창생 찾기 등 갖가지 노력을 벌이고 있으나 기업이 인력을 감축하는 마당이라 어려움이 많다"고털어놨다.
〈崔在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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