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2년 연속 PS진출 수확

중위권 팀들이 유례없는 혼전을 펼친 98프로야구가 지난4일 OB-해태전을 끝으로 1백77일간의 대장정을 마감했다.

올 프로야구는 시즌 마지막경기에서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가려질 정도로 흥미있게 진행됐으나 관중수가 지난해보다 33% 격감한 가운데 전반적인 하향 평준화 현상을 보였다. 지난해 6위팀 현대가 '투자=성적'이란 등식을 성립시키며 대약진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이변이 없었다. 시즌전유력한 4강후보로 꼽혔던 현대.OB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중상위권 후보였던 삼성과 LG가 2,3위를 차지해 전문가들의 예상이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우승을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부은 현대는 시즌 최다승타이(81승) 기록을 세우며 일찌감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었다. 현대는 선발투수 5명이 10승 이상씩 거둔 탄탄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용병과 이적생, 기존 선수들이 막강한 타선을 구축, 페넌트레이스 내내 다른 팀들을 압도했다.삼성과 LG는 연고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삼성은 지난해 4위에서 2위로 2단계상승,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수확을 거뒀다. 시즌 초반부터흔들림없이 2위를 지켰지만 현대에 유난히 약한 모습(시즌 4승14패)을 보여 대구팬들의 불만을샀다.

삼성은 올 시즌도 팀컬러인 '호쾌한 방망이'를 앞세웠다. 이승엽과 양준혁이 지난해에 이어 팀타선을 주도했고 루키 강동우가 가세, 활기를 불어넣었다. 반면 용병 2명을 모두 투수로 영입하는등정성을 쏟은 투수력 보강은 실패로 돌아갔다. 팀타율이 2위(0.268)에 랭크됐으나 팀 방어율은 4.32로 7위.

LG는 이상훈의 일본 진출로 인한 공백이 커 보였으나 다승왕(18승)에 오른 노장 김용수의 분전으로 3위에 올랐다. 막차로 4강에 진출한 OB는 당초 우승 후보 1순위였다. 그러나 8월말까지 꼴찌를 헤매는 부진을 보이다 최근 8연승하는등 9월 이후 18승1무9패의 가공할 성적으로 기사회생했다.

한화, 롯데의 몰락과 해태, 쌍방울의 선전도 주목할만한 일이다. 한화는 4강 후보로 꼽혔으나 투타의 응집력 부족으로, 롯데는 기대했던 투수진이 제몫을 하지 못하면서 7, 8위로 떨어졌다. 양팀모두 감독이 시즌중에 해임되는 시련을 겪었다.

해태는 시즌전 약체로 지목됐으나 마지막까지 4강을 노리는 저력을 보였다. 해태는 지난 84년 이후 14년만에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다. 쌍방울은 꼴찌 후보로 지목한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듯시즌 종반까지 4강 팀들을 괴롭히며 6위를 마크했다.

〈金敎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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