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해복구 이모저모

○…지난달 30일밤 출근길에 형산강 인도교를 건너다 다리가 유실되면서 실종됐던 포철직원 김무열씨(39)와 박정현씨(43)의 사체가 지난 3일 오전 포항구항에서 발견.

이에 따라 형산교 유실사고 실종자는 박근국씨(38) 1명으로 줄었는데 해양경찰 등 관계기관은 김씨 등이 발견된 구항일대를 중심으로 수색활동을 계속.

한편 김씨 등의 사체가 발견됨으로써 폭우로 인한 포항지역 인명피해는 사망 21명, 실종 2명으로수정.

○…이번 수해로 집을 잃고 포항실내체육관 임시대피소에서 추석을 맞은 45가구 1백10명의 이재민들은 5일 오전 이곳에서 합동차례를 지내기도.

이들은 포항시가 지급한 1백만원의 위로금으로 차례상을 마련했는데 김모씨(44)는 "조상님들도후손들의 사정을 이해해 줄 것"이라면서도 연신 한숨.

그러나 저지대 주택가를 중심으로 한 수재민들중 상당수는 아예 차례상 차리기도 포기한 채 수해복구에 매달려 안타까움이 배가(倍加).

○…쓰러진 벼를 일으켜 세우는 등 농민들의 복구노력에는 아랑곳않고 농촌지역 피해액은 시간이지날수록 오히려 증가.

이는 아직도 물속에 잠겨있는 벼에서 싹이 나는가 하면 벼멸구까지 들끓어 피해정도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상황.

농민들은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타지에 나가있는 자녀들까지 불러모아 벼베기에 나서지만 장화.낫 등 장비까지 부족해 더욱 울상.

○…포항시 소속 공무원들은 나흘간의 추석연휴도 반납한채 밤샘복구에 전력을 다했으나 피해지역이 워낙 넓어 일부지역민들은 "왜 우리동네는 홀대하느냐"며 비난여론. 공무원 이모씨(45)는 "일거리는 많고 인력은 부족해 공무원 배정에 제외되는 지역이 일부 있지만 지금으로선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라며 시민들의 이해를 당부.

한편 포항시청 공무원중 상당수도 태풍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자신들의 집안복구는제일 마지막 순서가 될 판이라고 하소연하는 사람도 상당수.

○…지난 4일 오전8시쯤 손호씨(69.여.포항시 북구 송라면)가 나일론끈으로 집안 창고에서 목매숨져있는 것을 아들(37)이 발견, 경찰에 신고.

경찰은 숨진 손씨가 태풍이 휩쓴 지난달 30일밤부터 농사를 망친것을 비관해왔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이를 비관해 자살했을 것으로 추정, 모두를 안타깝게 하기도.

○…지난 3일까지도 수돗물과 전기공급이 끊긴 지역이 많았으나 4일 오후를 고비로 대부분의 급수.송전이 정상을 회복.

하지만 일부 고지대와 외진 독가촌 등에는 7일 오전까지도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불편이 여전.시관계자는 "저지대 수돗물 사용량이 너무 많아 통수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이들 지역에도 7일중 수돗물 공급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언급.

○…시내에 쓰레기가 쌓이고 복구가 늦어지면서 전염병 발생우려가 높아지자 포항지역 6개 민간소독업체장들은 3일 북구보건소에서 모임을 갖고 차량 8대와 인력 16명을 동원, 응급복구가 끝날때까지 침수가옥과 쓰레기투기장을 중심으로 차량 및 분무소독을 지원키로 결의.○…김동태 농림부차관은 6일 구미, 의성, 칠곡 등 수해지역 농지를 방문, "경북도내 재배중인 벼는 모두 수확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태풍으로 쓰러진 벼를 빨리 수확해서 건조해야 변질로 인한피해를 막을수 있다"며 벼베기를 빨리하도록 강조.

경북도는 이에따라 3만여대의 벼수확기를 최대한 가동하는 한편, 각 기관단체 기업체 사회단체등의 협조를 얻어 '농촌일손돕기'를 적극 추진할 계획.

○…이의근 경북지사는 6일 추석연휴기간중 비상근무를 실시한 경북도청 종합상황실과 경북경찰청 상황실, 소방본부 상황실 등을 차례로 방문하고 근무자들을 격려.

이지사는 또 "수해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수재민들이 빠른 시일안에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수있도록 복구작업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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