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8일 판문점 총격의혹사건이 이회창(李會昌)총재와 한나라당측이 연루됐다는 안기부와여당측의 공세에 맞서 구속된 3인방 가운데 오정은(吳靜恩)씨와 장석중(張錫重)씨 가족의 기자회견을 주선, 고문조작과 현여권의 대북접촉설을 제기했다.
장씨의 동생 석두씨(34)는 이날 "대선 당시 국민회의나 자민련, 국민신당도 북한측과 접촉, 무슨말을 했는지의 정보도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형님이 알고 있는 북풍은 단순히 흑금성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석두씨의 말대로라면 북풍과 관련된 파문은 그 내용이 밝혀질 경우 정치권 전체를 북풍의 회오리속으로 빠져들게 할 정도의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장씨는 기자들의 질문이 잇따르자 "형님은 북한측과 접촉한 뒤에는 안기부에 일일이 보고를 했고 사례금을 1천~2천불씩 받았을 뿐"이라면서도 " 안기부가 형님을 이런 식으로 버린다면 일파만파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우에따라서는 북풍과 관련한 추가 폭로가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또 오씨의 부모와 장씨의 동생, 아들 등은 안기부의 조사과정상 분명한 고문이 있었음을 증언했다.
오씨의 부친 석호씨(77)는 이날 "아들은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며 "이 사건은 고문에 의한허위조작극이며 배경에는 흑막이 깔려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또 "아들이 죽었는지살았는지 한 달이나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면회를 못하고 있다"며 면회를 막고 있는 검찰측을 비난했다.
장씨의 막내아들 혁근군(19)은 "아버지가 안기부를 갔다와서 음식도 못 먹고 끙끙 앓고 계셨다"며"상처는 법원에 제출된 사진에 나타난 부위외에도 사진에 나타나지 않은 전신에 걸쳐 훨씬 심했다"고 안기부의 조사과정에서 고문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또 장씨가 운영하는 회사의 경리여직원 김현미씨(33)도 당시 장씨의 부은 얼굴과 팔의 상처 등을직접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는 대북접촉설과 관련, "국민회의는 대선때 북한사람을 단 한사람도 접촉한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고문주장과 관련해서는 "폭행이 있었다고 해도 총격요청이라는 본질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고문 자체를 전면 부인하지는 않았으나 고문보다는 총격요청이라는 사건에 초점을 맞춰야 함을 강조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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