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인사 파격

대구시가 지금까지의 연공서열중심 인사에서 탈피, 업무능력과 업무에 대한 개혁의지등을 중심으로 한 파격적 인사를 단행해 문희갑 대구시장의 민선2기 행정수행능력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대구시는 9일 행정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를 하면서 30대후반의 과장을 중요부서 국장으로 발탁 승진시킨 것을 비롯, 행정고시출신의 40대초반 간부들을 대거 시본청 참모진으로 전진배치했다. 특히 이번 승진인사에서는 소위 '요직부서'의 개념을 없애고 관행에 의한 승진코스를 무너뜨렸다.또 현장관리능력을 인정받은 경력자들은 일선구청 부구청장이나 국장, 단위사업소장 등으로 전출했다.

이번인사는 승진(승진예정포함) 48명(2급 1명, 3급 6명, 4급 25명, 5급 16명), 전보 9백3명(일반직6백67명, 기능직 2백5명, 별정직 25명, 전문직 6명), 본청및 구간 교류 36명등 총 9백87명(대구시현원의 26.8%)이 대상으로 81년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된 이후 최대규모다.

인사에서는 국장급의 파격승진임용외에도 5급이상 승진자(예정자포함) 48명중 예산담당관, 세정과장, 섬유공업과장, 체육진흥과장 등이 현부서의 계장에서 승진주무부서를 거치지않고 곧바로 현직과장으로 승진했으며 상수도사업본부장에 여성인 이현희 내무국장을 승진임용했다. 특히 서기관급 승진자(예정자포함) 25명중 87년 사무관 승진자는 7명중 1명만이 승진에 합류했고 88, 89년 승진 사무관들이 보직보다는 업무처리능력에 따라 대거 승진한 것으로 분석됐다.인사에서는 이희태 기획관리실장이 명예퇴직을 희망함에 따라 선임자인 조기현 상수도본부장이기획관리실장에, 이현희 내무국장이 상수도본부장에, 문영수 경제국장이 내무국장에 임명됐고 김기원 여성회관장이 보건복지여성국장에, 배광식 경제정책과장이 경제산업국장으로, 이진훈 국제협력과장이 환경녹지국장으로, 이진근 기획관이 문화체육국장에, 김연수 특수사업기획단장이 감사실장에 승진임용됐다. 임병헌 문체국장이 교통국장에, 유한국 공보관이 기획관에, 정시식 수성구청부구청장이 공무원교육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이훈 환경보건국장이 달서구, 김기호 교통국장이 북구, 윤진태 민방위국장이 수성구부구청장으로 전출됐고 이중근 중구부구청장이 동구부구청장으로 옮겨가고 그자리에 윤장원 환경정책담당관이 전출됐다.

이에대해 박병련 행정부시장은 △업무능력우선 △적재적소 △업무추진력 △개혁의지 등이 인사평가항목이었다고 말하고 "지금까지 승진을 위해 주무계나 요직등을 거쳐야했던 관행과 승진서열을파괴하고 조직내에 경쟁심을 유발하기 위한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문시장의 친정체제 구축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번인사에서 특히 경력자를 구청이나 사업소로 내보내고 국.과장 승진이나 시본청 간부진에 젊은 고시출신들을 배치한 것은 광역시의 종합행정을 수행해야 하는 대구시조직을 조직의 인화보다는 지나치게 업무추진에만 중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도있다.

대구시 인사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워낙 큰 규모로 이뤄진 만큼 조직의 조기안정과 업무혼선을 방지하는데 우선 중점을 뒀다고 말하고 △앞으로 전문인력이 필요한 부서는 외부인사를 특채하는형식으로 조정하고 △5급담당(사무관)의 결원 17명(행정직 6명, 기술.연구직 11명)에 대해서는 심사승진을 통해 보직하고 △6급이하 결원및 승진도 추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金知奭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