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쪼그라드는 밀라노 계획

대구시와 지역 섬유업계의 상호불신, 대구시와 산업자원부간 갈등 등으로 대구 섬유산업 육성방안(밀라노 프로젝트)이 시작도 하기전에 불협화음을 내면서 난관에 부딪치고 있다.대구시의 밀라노 프로젝트의 예산전용 사실이 알려진 뒤 섬유개발연구원과 염색기술연구소는 신제품개발 지원센터와 염색디자인 실용화센터의 사업계획을 수정했다.

섬유개발연구원은 염가공 설비와 섬유기계업계를 위한 최신 섬유기계의 도입을 취소할 방침이며염색기술연구소도 염색기와 가공기 도입계획을 포기했다.

염색기술연구소 함정웅 이사장은 이와 관련 "당초 지원하려고 했던 예산도 일본의 개별기업 투자비에 불과한 액수"라며 "밀라노 프로젝트의 이름으로 지원한 예산을 일방적으로 깎을 수 있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함이사장은 이어 "니트시제품 공장도 지원 예산이 적어 추가 요청하려던 참에 이 예산마저 깎여국비융자 신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물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비 3천4백억원중 순수 국비 지원액은 2천억원 남짓이고 융자 지원금액이 1천억원 이상"이라며 "애초부터 알맹이가 없었던 밀라노 프로젝트가 이젠 완전히 용두사미가 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대경직물상사 김태호 회장은 "직물비축 협동화사업자금을 융자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정책자금금리가 연리 10.5%"라며 "이처럼 높은 금리로 밀라노 프로젝트국비를 융자한다면 쓸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지역 섬유관련단체장 사이의 해묵은 알력과 제몫 챙기기가 밀라노 프로젝트의 효율적 추진을 가로막자 대구시는 섬유업계를 불신, 예산전용 문제와 관련 지역 섬유업계와 사전협의를 하지않은 것은 물론 통고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등 통합조정 노력을 소홀히 하고 있다또 대구시는 어패럴 밸리 등 대구 섬유산업 전반에 대한 연구용역 의뢰의 주도권을 놓고 산업자원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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