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격요청 사실없다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으로 구속된 오정은 (吳靜恩·46)·장석중씨(張錫重·48)에 대한 구속적부심이 9일 오전 11시 서울지법 형사합의31부(재판장 윤여헌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이날 오씨는 "지난해 11월26일 이후 옥수수박사 김순권교수의 방북및 계약재배권 문제로 장씨와한성기씨(39)를 수차례 만난 자리에서 장씨가 '북측에서 DJ와 그측근의 조작된 친일·친북 행각을 흘리는 방식 등으로 자작극을 꾸미고 있을 수 있다'고 말하길래 보고서 작성을 위해 북측 인사를 만날때 북측 동향을 알아보라고 했을뿐"이라며 총격요청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이어 "당시 한씨도 병역시비 때문에 고전중인 이회창후보의 지지율을 올리려면 북한에서 한번 무력시위를 해줘야 한다는 말을 희망사항처럼 얘기했지만 실제로 이를 북측에 요청하려고 모의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지난해 12월10일 베이징에서의 북측 인사 접촉에 대해 "한씨와 함께 북측의 리철운·김영수 등을 만난 자리에서 리철운이 '공화국에서는 황해도 출신인 이후보가 되는 것을 도와주고 싶어한다'고 말하는 등 대선문제에 대해 얘기했다"면서"그러나 아·태평화위의 박철이 뒤늦게 와한씨를 남겨둔 채 먼저 자리를 떴으며 그때까지 총격 얘기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안기부 조사와 관련, 오씨는 "지난달 9, 10일 10여명의 수사관이 총격요청의 배후를 대라며 가슴과 뺨을 때리는 등 진술을 강요해 자포자기한 심정에 총격요청 부분을 허위자백했다"고 말했으며, 장씨도 "지난달 5, 6일 이틀간 구타만 전문적으로하는 직원이 온 몸을 때린데다 '사업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회유하는 바람에 한씨가 작성했다는 진술서를 보고 그대로 베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오·장씨는 이회창·회성씨 등 총격요청의 배후와 자금제공여부에 대해 묻는 안기부의 추궁에는 아는 바가 없어 끝까지 진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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