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김총리는 내주초인 12일 자민련 부여지구당개편대회와 백제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 부여를찾는다.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공교롭게도 이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부요인들을 초청, 방일(訪日)성과를 설명하는 오찬간담회를 갖기로 했으나 김총리가 '부여행'을 택했다는 데 있다.
이에 대해 김총리측은 "30여년간 관리해 온 지역구를 국민신당에서 입당한 김학원(金學元)의원에게 물려주는 만큼 감회가 남다를 것"이라며 "김의원의 요청으로 참석하기로 미리 약속이 돼있었고 전임자가 당연히 참석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김대통령에게도 양해를 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정의 제2인자인 총리가 민감한 한.일과거사문제 등을 협의하고 돌아온 김대통령이 방일성과를 설명하겠다는 일정을 제쳐두고 지역구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김총리의 의지가 없이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김총리는 지난 달 28일 명지대 특강을 통해 취임후 처음으로 내각제 개헌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한 데 이어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시 내각제 소신을 피력했다. 이 자리에서 김총리는"증오와 협량을 버리고 대승적 차원에서 나라일에 임해야 한다"며 '판문점 총격요청설'등을 제기하면서 당면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청와대와 국민회의를 겨냥한 듯한 발언도 했다.그래서 이같은 최근행보의 연장선상에서 김총리는 부여에서도 자신의 의지를 담은 '화두'를 던질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통령과의 관계에 어긋남이 없던 김총리가 김대통령의 경제기자회견과 같은 시각에 내각제 개헌을 강조한 데 이어 김대통령의 방일성과 설명회에 불참한 것은 내각제 개헌약속과 정국운영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피력하기 위해 작심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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