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병·의원 휴폐업 속출

IMF한파 이후 내원 환자 급감으로 경영난에 봉착한 일부 종합병원이 병원급으로 등급을 낮추는가 하면 개원의들은 줄줄이 휴·폐업을 신청, 의료공급체계에 차질을 빚고있다.인가병상 1백90베드인 열경의료재단 허병원(대구시 달서구 본동)의 경우 누적된 적자로 심각한경영난에 이른 가운데 10일 현재 전문의 5명이 신분에 불안을 느낀 나머지 병원을 떠나 진료에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12개 개설과중 소아과·신경외과·정형외과·산부인과·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이 병원은 종합병원에서 병원급으로 등급을 낮춰 운영할 계획이지만 외래 및 입원환자 감소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또 10개 진료과를 뒀던 성심병원(남구 대명11동)은 이미 지난 5월부터 종합병원에서 병원급(4개과)으로 등급을 하향 조정했으며 대구시내 또 다른 종합병원도 환자가 줄어들자 병원급으로 등급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종합병원이 등급을 낮춰 운영할 경우 엄청난 금액을 투자, 시설한 고가 의료장비 등이 제구실을 못해 국가적으로도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

종합병원 관계자들은 "대구·경북의 30여개 종합병원중 다수가 경영난을 겪고있다"며 "병원급으로 낮출경우 진료수가가 낮아져 환자유치에는 도움이 되지만 특정 진료과의 경우 인근 종합병원에 환자가 몰리는등 의료공급체계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대구시내에서는 올들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동안 1백75개의 의원·치과·한의원이경영난등으로 휴업 또는 폐업을 신고한 것으로 집계됐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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