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동은행 전산장비 애물단지 전락

대동은행의 금융자동화기기와 전산시스템을 국민은행이 대부분 인수하지 않아 이들 장비들이 처리 곤란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있다.

9일 지역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총 3백30여대에 달하는 대동은행의 ATM, CD기와 통장정리기 등 금융자동화 기기 일체를 자신들의 주전산시스템과 호환성이 없다는등의 이유로 인수하지않기로 결정했다.

대동은행이 지난 89년부터 영업점과 365일 코너에 도입.설치해온 이들 금융자동화 기기는 대당설치비가 수백만~1천2백만원에 이르는 고가 장비로 국민은행의 인수거부에 따라 향후 청산법인에귀속돼 처분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금융권 구조조정에 따른 은행권 점포 폐쇄 여파로 자동화 기기가 남아도는 현상황에서 이들 장비는 매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금융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들 금융자동화 기기는 지난 6월29일 대동은행 퇴출 이후 사용이 중단된 상태인데 청산법인이직원 인선을 매듭짓지 못해 정상업무에 들어가지 못하는 바람에 방치되고있다.이밖에 국민은행은 유니시스 계열인 대동은행의 주전산시스템(장부가격 70억~80억원)과 각 영업점에 설치돼 있는 단말기세트(모니터, 프린터) 역시 인수하지 않기로 해 대동은행 퇴출에 따른 이들 잉여 금융자동화 시스템의 처분 문제가 골칫거리로 떠오르고있다.

이들 금융자동화 기기를 하나도 인수하지 않는 국민은행과 달리 한미, 하나, 주택, 신한은행은 인수은행의 금융자동화 장비 중 상태가 양호하거나 점포 인수에 필요한 물량만큼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졔자는 "정부가 퇴출은행 자산에 대한 효과적인 정리 대책 없이 5개 부실은행을 전격적으로 퇴출시키는 바람에 고가의 금융자동화 기기가 고철 신세가 되는등 국가적으로도 적잖은 손실이 빚어지고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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