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애국가' 진짜 작사자는 누구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안익태의 곡으로만 알고 실제 가사를 지은 사람을 모르는 '애국가'의 작사자와 관련된 주장이 최근 잇따라 제기돼 이에 대한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애국가' 작사자에 대한 논란이 시작된 것은 지난 55년.

당시 "주한미국대사관이 우리나라 애국가를 미국백과사전에 싣기 위해 애국가 연혁을 밝혀줄 것을 요청, 우리측이 작곡자는 안익태, 작사자는 도산 안창호 선생으로 회보할 것"이라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문교부는 최남선 등을 조사위원으로 위촉하고 국사편찬위원회에 실무를 맡겨 자료 조사와 증언 청취 등을 통해 작사자 규명에 나섰으나 증거 부족 등으로 결론을 맺지 못했으며 결국현재까지도 작사자 미상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최근 유가족이나 관련자들이 음악전문잡지 기고 또는 저서 등을 통해 애국가 작사자에 관한 주장을 잇따라 제기하고 나선 것.

12일 서울 YMCA에서 출판기념회 및 기자회견을 가진 재미교포 김병섭씨(82)는 자신의 칼럼모음집'조용한 빛이 머문 공간'등을 통해 "애국가는 최병헌 목사와 윤치호 선생의 공동작품"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반해 음악사 연구가인 김연갑씨는 최근 한 음악전문잡지 기고를 통해 "애국가 가사는 윤치호가 지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김연갑씨는 이 기고문에서 "윤치호가 역술자로 명기돼 있는 '찬미가'에 현행 애국가 가사와 같은내용이 실려있으며 여러 문헌에도 윤치호 작사로 표기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도 불구, 이들이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는 한 이들의 '자존심'을 건 싸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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